족쇄 풀린 손민한 복귀 시동에 ‘불편 기류’
입력 2013.01.2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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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관련 무혐의 처분 후 사과문 발송
복귀 타진 행보에 선수-팬 불편한 심경
손민한은 최근 직접 야구계 관계자들에게 사과문을 발송하며 용서를 구하고 있다.
‘왕년 에이스’ 손민한(38)이 최근 프로야구 복귀를 타진하는 행보를 그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손민한은 2000년대 중반 대한민국 정상급 우완 에이스로 한 시대를 호령하며 MVP에도 선정된 스타다. 롯데 자이언츠 팬들 사이에서는 ‘전국구 에이스’로 불렸다. 하지만 2009년 이후 고질적인 어깨 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2011시즌을 마치면서 롯데와 작별을 고했다.
2007년에는 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특히, 선수협 회장 시절 권시형 전 사무총장의 배임수재 및 횡령파문이 불거지며 불명예스럽게 회장직을 내놓아야 했다. 권 전 총장이 구속되면서 손민한의 사법처리 여부도 관심을 모았지만 선수협이 손민한에 대한 고소를 취하, 손민한은 일단 법적인 굴레에서는 자유로워졌다. 마음의 족쇄가 풀린 셈이다.
야구선수로서 명예를 모두 잃은 손민한은 지난 2011년 신생구단 NC 다이노스 입단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기도 했지만 당시 여론의 반발로 무산됐다. 어느덧 30대 후반인 데다 1년 넘게 무적신분으로 떠돌고 있는 손민한으로서는 이번이 야구계 복귀를 위한 마지막 시점인 셈이다.
손민한은 최근 직접 야구계 관계자들에게 사과문을 발송하며 용서를 구하고 있다. ‘야구계에 누를 끼친 점을 인정하고 속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다’는 것이 손민한의 메시지다. 복귀 시 가장 중요한 것이 여론의 향방이기 때문이다.
NC 다이노스도 “개인기량은 테스트를 통해 판단할 수 있지만, 선수협 문제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결자해지해야할 몫”이라고 선을 그은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로서 손민한의 복귀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손민한 사과문이 알려지면서 현 선수협 회장인 박재홍은 트위터를 통해 강한 어조로 현역 복귀를 반대하는 의견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박재홍은 "권시형 전 총장의 비리를 관리·감독하지 못한 것은 자신의 가장 큰 책임인데 변명으로만 일관한다“며 진정성 없는 사과라고 일축했다.
선수들의 반응 역시 엇갈리고 있다. 손민한에 대한 동정론도 일부 있지만, 여전히 많은 선수들이 손민한의 선수복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선수는 “법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해서 모든 의혹이 깔끔하게 풀린 건 아니지 않은가. 워낙 큰 사건이었고 단순히 사과 한번으로 넘기기에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더구나 손민한의 진심이 어떤지도 아직은 확신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잘못된 전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엄중하게 대처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선수협 회장으로서 자신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선수협을 비리의 온상으로 추락시킨 책임은 손민한이 평생 짊어져야할 몫이다.
과거의 정이나 의리 같은 감상적인 이유를 내세워 은근슬쩍 묻고 지나가는 식의 행태가 반복될 경우, 언제든 제2, 제3의 선수협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손민한 복귀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