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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거운 형님들 잔치’ 맥 빠진 농구최강전

이준목 기자
입력 2012.12.03 05:03
수정

중앙대도 KCC에 무릎..8강에 대학팀 전무

대회 취지 무색..일정·제도 개선해야

대학팀으로선 유일하게 16강에 합류했던 중앙대는 결국 KCC에 무릎을 꿇으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2012 프로-아마 농구최강전은 결국 프로 형님들의 ‘잔치’였다.

대학팀으로는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했던 중앙대마저 2일 전주 KCC와의 16강전에서 무너지며 이번 대회에 출전한 대학 7개팀 모두 조기 탈락했다.

이번 대회 8강 중 7개팀이 프로팀이다. 아마팀으로는 유일하게 8강에 오른 상무도 사실상 프로선수 출신들로 구성된 무늬만 아마팀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 대회에서 아마농구 돌풍은 없었던 셈이다.

이번 최강전은 90년대 농구대잔치 이후 10여년 만에 국내 프로-아마팀이 총출동하는 농구 대제전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스포트라이트에서 밀려난 대학농구가 이번 최강전을 계기로 다시 팬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규리그 일정을 소화하느라 지쳐있는 프로팀들이 대학 동생들의 반격에 적지 않게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프로는 프로였다. 사실상 국내 주전들을 모두 제외하고 2군을 내보낸 안양 KGC만이 중앙대에 덜미를 잡혔을 뿐이다.

형평성을 고러해 프로팀들이 외국인 선수들을 제외하고, 일부 주전들에게는 휴식을 준 경우도 많았지만 대학팀들은 체력과 개인기량에서 앞선 프로 형님들을 넘어서기는 벅찼다. 그나마 선전했던 경희대와 연세대 등도 4쿼터 고비를 넘지 못하고 프로와 위기관리능력의 차이를 여실히 드러냈다.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중앙대도 프로 최약체 KCC에 손 한 번 못쓰고 대패, 외국인 선수 없이도 수준 차이는 분명했다.

프로가 대학 동생들은 이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대학팀들이 모조리 조기탈락하면서 대회가 프로-아마 최강전의 취지에 맞지 않게 맥 빠진 잔치가 됐다는 아쉬움도 크다. 1~2팀 정도 이변의 가능성이 나와야 이슈도 돼 인기몰이를 할 수 있는데, 결국 1.5군 수준으로 나선 프로팀들을 상대로도 수준차이를 드러내며 대회의 긴장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프로-아마 모두 아쉬움을 드러낼 만큼 일정과 제도상의 문제도 있다. 프로는 정규리그 기간에 따로 일정을 빼내서 치러야하는 최강전에 전력투구하기 어렵고, 대학은 대학대로 올해부터 규정이 바뀌어서 4학년 졸업예정자들이 일찍 프로팀에 입단했다.

물론 대학도 고교 졸업예정자들을 예비입학생으로 인정해 대회에 출전시킬 수 있지만 3~4년간 손발을 맞춰온 멤버들보다는 구력의 차이가 나는 데다 조직력을 다지는데도 시간이 부족하다. 결국 프로나 대학이나 서로 최상의 전력으로 대회에 나설 수 없다보니 경기력에서도 팬들의 수준을 만족시키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단판승부라는 대회의 특성도 대학팀들에게는 오히려 불리하다는 평가다. 이미 정규리그를 치르며 손발을 맞춰온 프로선수들과 달리, 대학팀들은 그해 대학리그가 끝나고 라인업이 크게 바뀐 상황에서 최강전에 나서야한다. 더구나 1회전부터 프로와 아마팀들이 곧장 맞대결시키면 아무래도 경기 경험이 풍부한 프로선수들이, 경험이 부족하고 몸도 덜 풀린 대학선수들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다.

최강전이 이처럼 맥 빠진 일회성 이벤트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앞으로는 대회 운영 방식을 바꿔야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과거 농구대잔치처럼 프로팀과 아마팀을 섞어서 1라운드를 조별리그로 운영하고 8강이나 4강부터 토너먼트제를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프로농구 개막 전에 프리시즌 형식으로 시범경기 대신 최강전을 치르면 프로팀들도 전력 점검 차원에서라도 정예 멤버들을 투입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우승팀에 주어지는 혜택 문제도 생각해봐야할 대목. 결국, 경기력만을 따지기 전에 대회에 참가하는 팀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주최 측의 역할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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