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올 팀은 올라온다” 절대1강 모비스 진면목
입력 2012.11.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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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연승 행진..서울 SK와 공동선두
불안한 조직력 회복..컵 대회 후 독주?
모비스 공격을 이끌고 있는 양동근.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가 기대했던 우승후보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다.
7연승을 질주한 모비스는 13승 4패로 '2012-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시즌에서 서울 SK와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컵 대회 휴식기를 앞두고 최고의 선물을 받은 셈.
모비스는 시즌 초반 다소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1라운드에 6승 3패를 거둔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지만 내용 면에서 모비스 특유의 끈끈한 팀컬러가 보이지 않고 기복이 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무엇보다 ‘절대 1강’ ‘판타스틱4’라는 평가를 받았던 시즌 초반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개막 전에는 보이지 않던 불안요소들이 조금씩 튀어나왔다. 신인 김시래와 베테랑 양동근의 투 가드 시스템이 공수밸런스에서 많은 약점을 노출했고, 득점왕 출신 문태영은 자신이 공을 가지지 않고 펼치는 농구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함지훈은 수비자 3초룰 폐지로 인해 밀집된 골밑수비의 벽에 부담을 느꼈다.
유재학 감독은 서두르지 않았다. 우승보다는 ‘6강이 우선’이라며 목표치를 낮추고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2라운드는 팀을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삼았다. 무엇보다 유재학 농구의 트레이드 마크인 수비 조직력 재건에 가장 공을 쏟았다.
시즌 초반 실점이 많았던 모비스는 2라운드 들어 특유의 조직력을 회복했다.
뭔가 보여주려는 플레이에 조급했던 스타 선수들이 기본을 되찾고 팀플레이에 집중하며 수비력은 자연히 살아났다. 2라운드를 마친 현재 모비스의 팀 실점은 68.5점으로 최소 1위다. 반면 득점은 77.1점으로 최다 2위. 득실점 마진이 +8.6점으로 최다 1위이니 자연히 승률이 좋을 수밖에 없다.
선수들의 역할 분담도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양동근이 슈팅 가드 역할에 적응해가고 있으며 김시래는 상황에 따라 주전과 백업을 오고가며 힘을 보태고 있다. 스피드와 공격적인 경기운영이 필요할 때면 김시래를 투입하고, 안정된 수비와 외곽슛을 강화할 때면 기존의 박종천, 천대현, 박구영 등을 고루 활용하며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벌떼 농구를 구사한다.
모비스 패턴플레이의 중심에 있는 함지훈은 특유의 골밑장악력은 다소 약화됐으나 포스트에서 볼을 공급하고 유사시에는 과감한 중거리슛 위주의 공격패턴을 활용하며 돌파구를 찾았다.
함지훈과의 콤비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문태영의 득점력도 회복됐다. 시즌 초반에는 두 선수가 슛 타이밍을 잡지 못해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는 찬스가 생길 때 적극적으로 슛이 올라갈 만큼 자신감을 찾았다.
마지막 고민이던 외국인 선수 문제도 래틀리프의 부활과 위더스의 영입으로 안정을 찾았다. 정통센터였지만 스피드와 체력에 문제가 있던 맥카스킬에 비해 위더스는 신장은 낮지만 골밑에서의 적극성과 팀플레이에 대한 이해도가 더 뛰어나다.
위더스의 가세와 함께 모비스의 연승행진이 시작됐으니 복덩이가 따로 없다. 래틀리프 역시 최근 모비스 농구에 적응해가며 득점력과 리바운드에서 자기 몫을 해주니 모비스는 약점이 사라진 탄탄한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모비스의 상승세를 두고 한 팀의 감독은 반농담조로 “올라올 팀은 올라온다”고 표현했다. 말 그대로 진가를 드러내고 있는 모비스의 상승세가 컵 대회와 이후 재개할 3라운드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