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동부, 벤슨 활약에 만감 교차 ‘네가 사는 그집’

이준목 기자
입력 2012.11.21 11:46
수정

LG 벤슨, 친정팀 동부 상대로 종횡무진

동부, 최근 부진 맞물리며 또 한 번 설움

로드 벤슨이 친정팀 동부를 울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박진영의 ‘네가 사는 그 집’이라는 곡의 가사를 떠올리게 한다.

이제는 남의 선수가 돼버린 로드 벤슨(LG)을 바라보는 원주 동부의 심정이 그랬다. 동부는 19일 원주치악체육관서 열린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LG전에서 72-93으로 완패했다. 1라운드(67-95)에 이어 또 충격적인 대패다. 최근 5연패.

무더기 외곽포를 허용했지만 알고 보면 높이싸움에서 밀린 게 시작이었다. 김주성 마저 부상으로 결장한 동부는 골밑에서 로드 벤슨과 아이라 클라크가 버틴 LG에 상대가 되지 않았다. 토종 선수들인 이승준과 김봉수는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렸고, 슈팅가드에 가까운 로비는 골밑에서 매치업 자체가 되지 않았다.

야속하게도 벤슨은 친정팀을 상대로 더욱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1라운드에서 약 18분간 뛰고도 11점 10리바운드의 더블더블을 기록한 벤슨은 2라운드에서도 23분간 18점 5리바운드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였다.

무리하지 않고 수비가 몰릴 때는 외곽으로 패스를 내줘 동료들에게 오픈 3점 찬스를 만들어주는데도 기여했다. 지난 시즌 동부가 누렸던 '벤슨 효과'를 LG가 그대로 물려받고 있는 것. 동부 입장에서는 벤슨에게 유린당하며 역설적으로 벤슨의 소중함을 절감하는 시간이 됐다.

벤슨과 동부는 궁합이 잘 맞았다. 벤슨은 지난 두 시즌 간 동부 소속으로 평균 18.5점 1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동부의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었고 동료들과의 관계도 좋았던 벤슨은 그야말로 동부를 위한 맞춤형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벤슨이 동부를 떠난 것은 본의가 아니었다. 외국인 선수제도 변경의 영향으로 원 소속팀과의 재계약이 불가능해지면서 어쩔 수 없이 팀을 떠나야 했고 LG가 덜컥 벤슨을 잡았다. 동부는 벤슨의 대체자원을 발굴하는데 실패하며 이 지경이 되고 말았다.

만일 벤슨이 올해도 동부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수비가 약한 이승준이나 김주성이 몸에 맞지 않는 센터 역할을 맡아서 고생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동부는 높이의 우위를 바탕으로 분명 좀 더 안정적인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