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동부 반격 준비…센터 없는 농구 통할까
입력 2012.11.2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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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퇴출 결정 ‘로비 영입’
정통센터 없이 재도약 승부수
강동희 감독.
지난 정규시즌 최다승 팀에서 어느덧 하위권으로 몰락한 동부는 반격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동부는 현재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에서 4승 11패로 KCC에 불과 2경기차 앞선 9위에 그치고 있다. 최근 4연패에 빠져있는 동부는 올 시즌 악재의 연속이다.
주축 윤호영이 입대했고, 황진원이 이적했다. 로드 벤슨마저 외국인선수 제도 변경의 영향으로 타의에 의해 떠나보냈다. 여기에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로 영입한 이승준이 팀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해 장점이던 수비 조직력을 상실하고 어수선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평균실점 67.9로 프로농구 역대 최소실점 1위에 올랐던 동부는 올 시즌 79.9실점으로 최다실점 1위에 올라있다. 1년 사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외국인 선수마저 브랜든 보우먼(트레이드)-줄리언 센슬리(부상) 등이 연이어 몇 경기 뛰어보지도 못하고 기량미달과 부상 등으로 좌초하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는다.
동부는 최근 빅터 토마스의 퇴출을 결정하고 리처드 로비의 영입을 결정했다. 올 시즌 동부의 마지막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다. 토마스는 부상한 센슬리의 일시 대체선수로 잔류한다. 센슬리가 부상에서 회복하면 동부는 센슬리-로비 조합으로 시즌을 치른다.
로비는 SK와의 데뷔전에서 31점을 올리며 일단 인상적인 움직임을 나타냈다. 강동희 감독은 로비에게서 처음 센슬리를 영입했을 때와 비슷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로비가 포지션을 구애받지 않고 내외곽을 넘나들며 자유롭게 득점을 올리며 수비와 리딩에서 일정부분 기여하길 원하는 것.
동부는 센슬리가 돌아오면 모두 2미터 이하의 포워드와 가드 자원들로 외국인선수를 꾸리게 된다. 강동희 감독은 지난 KGC전에서 가드진이 4쿼터 상대의 압박수비에 대처하지 못해 대역전패를 당한 이후 가드진 보강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센슬리와 로비는 모두 해외 리그에서는 슈팅 가드 출신으로 볼 핸들링과 패스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최근 골밑싸움에서도 열세를 보이고 있는 동부로서는 결국 정통센터 없이 시즌을 치른다는 것은 위험부담을 감수한 고육책이다. 김주성과 이승준이라는 토종 빅맨들이 있지만 이들은 모두 센터보다는 파워포워드에 가까운 선수들이다.
이승준은 높이와 탄력이 있지만 수비능력이 떨어지고, 김주성은 체력적 부담으로 골밑 활약이 예전만 못하다. 김주성은 최근 KGC전에서 리바운드 0개의 굴욕을 보이며 강동희 감독으로부터 작전타임에 호된 질타를 받기도 했다.
김주성과 이승준이 모두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노장임을 감안할 때 두 선수 중 한 명이라도 부상을 당하거나 팀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할 경우, 동부의 골밑은 그대로 무너질 위험도 크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로비가 득점뿐 아니라 포스트에서도 힘을 발휘해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
강동희 감독의 마지막 승부수가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