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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에 새옷 입은 '빼빼로' 옥에 티?

이미현 기자
입력 2012.10.29 11:27
수정

우정사업본부 지정 편지봉투 양식과 달라 우편발송시 반송 가능성 높아

빼빼로 후면(우편엽서).

“롯데가 왜 그랬지? 이러면 우편발송이 안되는데...”

빼빼로데이(11월 11일)를 앞두고 30년 만에 새 포장지로 바꿔 출시한 롯데제과의 '우편봉투 빼빼로’가 우체국 관계자들을 당황케했다. 제품 뒷면에 인쇄된 우편엽서 기재 양식이 수취인과 발신인 위치가 서로 뒤바뀐채 제작하는 웃지 못 할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30년만에 빼빼로 과자 겉포장을 바꿨다. 특히 이번 디자인은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포장 뒷면을 우편엽서로 만들어,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넣으면 곧 바로 전달되도록 디자인했다.‘빼빼로는 사랑과 우정의 메신저’ 라는 본래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다.

제품 하단에는 ‘우표(1갑 기준·480원)를 붙여 우체통에 넣으면 우체부 아저씨가 배달해 드립니다. 배송중 빼빼로가 부러질 수도 있지만, 마음은 온전히 전달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제품의 우편 양식이 우정사업본부가 지정한 양식과 달랐던 것. 우정사업본부가 정한 우편물 표기 양식은 보내는 사람은 상단 왼쪽, 받는 사람은 하단 오른쪽에 기입하도록 지정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제과의 '우편봉투 빼빼로'는 이 지정 위치가 뒤바뀐채 제작됐다. 따라서 규격 외 우편물로 취급되는 롯데제과의 '우편봉투 빼빼로'의 경우 수취인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보낸 사람에게 반송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우정국사업본부에서 지정한 편지봉투 양식
우체국 관계자는 “비규격 편지양식을 사용할 경우 수작업을 거치는데, 하루에 우편물이 홈쇼핑 책자, 수능 선물 등 몇 만건이 왔다 갔다 하는데 일일이 직원들이 TO(받는 이), FROM(보내는 이)을 구분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더러는 수취인에게 제대로 배달될 수 있겠지만, 대부분 반송될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업무 효율화를 위해서는 규정을 따르는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관계자는 “과자봉투를 새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그 부분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우정사업본부측과 협의해 '우편 빼빼로' 과자가 우편물로 보내져 본래의 의미를 살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빼빼로데이를 맞아 대형마트 및 편의점에는 롯데제과의 ‘우편봉투 빼빼로’가 메인매대에 진열된 상태다.

이미현 기자 (mihyun052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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