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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류현진급 불펜’ 맞불 킬러 선발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11.10.08 09:05
수정

SK, 벌떼불펜 여전히 철벽 위용

KIA 선발진 유독 SK에 강한 모습

2009 한국시리즈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SK와 KIA가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만났다. 하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SK는 전력의 절반이라 평가받는 박경완이 나설 수 없고, 팀의 상징과도 같은 김성근 전 감독이 시즌 도중 물러났다. KIA도 시즌 내내 줄부상에 시달리다 최근 주전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지만 100% 컨디션을 장담할 수 없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무래도 투수력. SK가 불펜을 중심으로 한 마운드 운용을 펼친다면, KIA는 에이스 윤석민을 필두로 한 선발진이 강하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SK의 불펜진과 KIA 선발의 맞대결로 펼쳐질 전망이다.

정대현+정우람+박희수 = 2010 류현진?

SK의 불펜은 올 시즌도 어김없이 철벽 위용을 자랑했다. 이 가운데 필승조라 할 수 있는 정대현-정우람-박희수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수훈선수들이다.

‘여왕벌’ 정대현은 올 시즌 53경기에 출전해 3승 3패 11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의 특급활약을 펼쳤다. 세이브 숫자가 다소 적긴 하지만 정대현은 시즌 중반부터 이닝을 가리지 않고 등판해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정대현은 KIA에게도 무척 강한 모습이다. 올 시즌 KIA전에서 10이닝을 던지는 동안 36타자를 맞아 안타는 고작 4개, 실점도 고작 1점만을 내줬다. 따라서 평균자책점도 0.90에 그친다.

26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홀드 부문 통산 1위에 등극한 정우람은 SK 전체 투수들 가운데서도 가장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올 시즌 기록은 68경기 4승 무패 25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1.81. 이닝은 무려 94.1이닝에 달했다.

특히 정우람의 가장 큰 장점은 1이닝 이상 소화 가능한 ‘불펜의 이닝이터’라는 점이다. 올 시즌도 역시나 정우람보다 많은 이닝을 책임진 불펜 투수는 없었다. 경기당 1.4이닝씩을 책임지고 있는 정우람은 무려 36차례의 1이닝 이상 경기를 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어깨가 고장나지 않는 이유는 특유의 ‘고무팔’이라는 특성과 코칭스태프로부터 웬만한 선발투수 이상의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희수는 ‘좌완왕국’ SK가 이번 시즌 발굴한 또 하나의 보석이다. 박희수는 군 제대 이후 김성근 전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키운 작품으로 직구 최대 구속은 140km에 미치지 못하지만 몸쪽 공을 제대로 구사할 정도로 정교한 제구력을 자랑한다. 올 시즌 성적은 4승 2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이며, KIA전에서는 평균자책 0을 기록했다.

이들이 올 시즌 합작한 성적을 모두 더하면 216이닝 11승 5패 183탈삼진 평균자책점 1.75이라는 흥미로운 기록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한화 류현진(192.2이닝 16승 4패 187탈삼진 평균자책점 1.82)과 비슷한 성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류현진이 5차전까지의 시리즈 동안 최대 2번 나올 수 있는 선발인데 반해 이들은 매 경기 투입될 수 있다. 따라서 KIA는 시리즈 내내 경기 막판 1.1이닝을 ‘2010 류현진급’의 투수를 상대해야만 한다.


´SK 킬러´로 무장한 막강 선발진

SK가 불펜 위주의 운용을 펼친다면 KIA는 선발진의 무게가 두텁다. 특히 올 시즌 4관왕 윤석민은 1차전에 선발 등판해 김광현과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그동안 개인 타이틀이 평균자책점(2008) 1개에 그쳤던 윤석민은 올 해 투수 4관왕을 차지하며 강력한 MVP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올 시즌 27경기에 나와 17승 5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다승과 탈삼진, 승률,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따냈다.

SK전에서는 4경기에 나와 25.1이닝동안 평균자책점 3.24로 시즌 성적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2승(1패)을 따내며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다. 또한 SK전 통산 기록에서도 5승 8패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해 대표적인 ‘SK 킬러’로 불리고 있다.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할 서재응과 양현종도 SK만 만나면 부쩍 힘을 냈다. 서재응은 8승 8패 평균자책점 3.99로 그리 뛰어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SK전에서는 달랐다. SK를 상대로 4경기에 나와 2승 무패 평균자책점은 1.93에 불과하다. 특히 SK전 피안타율(0.184)이 시즌 피안타율(0.285)보다 1할 이상 낮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서재응은 7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SK를 만나면 묘한 라이벌 의식이 생겼다. 승리하기 위해 연구와 분석을 많이 했고, 이것이 SK전에서 잘 던지는 요인 같다”고 밝혔다. 두 팀은 2009 한국시리즈에서 벤치클리어링 시비까지 벌이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친 바 있다.

시즌 내내 거품논란에 시달린 양현종은 올해 7승 9패 평균자책점 6.18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까지 받아 모든 걸 얻은 기분일 것이다. 스프링 캠프 훈련을 늦게 시작해 올 시즌 안 좋을 거라 봤다”는 조범현 감독의 말처럼 양현종의 올 시즌은 목적도 의지도 없어보였다.

그러나 SK전에서는 남다른 힘을 발휘했다. 양현종은 SK전 5경기에 출전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0.86으로 KIA 투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조범현 감독도 이번 준플레이오프에 가동시키기 위해 지난 5일 선발로 내보내 2이닝동안 몸을 풀게 했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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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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