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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병동´ 조광래호…최정예 일본에 0-3 완패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1.08.10 21:41
수정

가가와 신지에 2골 허용..수비진 붕괴

74년 정기전 이후 37년 만에 3골차 패

한국은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운영으로 일관한 끝에 일본에 0-3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청용이 정강이 골절상으로 빠지고 손흥민은 감기 고열로 합류하지 못하고 지동원은 새로운 소속팀 선덜랜드에서 시즌 개막전을 준비하느라 불참했다. 반면 일본은 유럽에서 뛰고 있는 모든 선수들이 들어와 한국전 홈경기 무승 징크스를 깨겠다며 벼르고 있었다.

이처럼 한국이 극도로 불리한 상황이었다고는 하지만 3골차 패배는 너무나도 치욕스러웠다. 예상 밖의 참패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 일본 삿포로 돔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미드필드를 완전히 장악당하고 압박 플레이도 펼쳐 보이지 못한 채 가가와 신지에게 2골을 내주면서 0-3으로 무너졌다.

지난 2005년 8월 7일 대구에서 열렸던 동아시아연맹선수권에서 0-1로 진 이후 일본을 상대로 2승 4무(승부차기 1승 1패 포함)로 우세를 보였던 한국은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막을 내렸다.

또 한국은 지난 1998년 3월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다이너스티컵에서 1-2로 진 이후 일본 원정에서 3승 2무로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왔지만 이 역시 끝났다.

특히 한국은 지난 1974년 9월 28일 도쿄에서 열렸던 한일정기전에서 1-4로 진 이후 무려 37년 만에 일본에 3골차로 패하는 치욕을 맛봤다. 한국이 일본에 3골 이상을 내준 것 역시 37년만이다.

한국은 ´뉴 캡틴 박´ 박주영을 원톱으로 내보내고 좌우 공격 미드필더에 이근호와 구자철을 투입하는 4-1-4-1 포메이션으로 일본에 맞섰지만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혼다 게이스케 등에게 슈팅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전반 6분 차두리의 크로스에 이은 이근호의 헤딩 슈팅과 전반 7분 차두리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이 나온 뒤 전반 18분 역습 상황에서 박주영, 이근호로 이어지는 패스를 받은 김정우의 헤딩슛으로 일본을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뜩이나 부상병동인 한국은 전반 중반부터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주도권을 내줬다. 이영표의 대를 이어 왼쪽 풀백으로 나선 김영권이 부상으로 박원재와 교체 아웃되면서 조직력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전반 34분 가가와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줬다.

우리 진영 왼쪽에서 이근호가 엔도 야스히토에게 공을 뺏기면서 위기를 맞은 한국은 엔도의 패스를 받은 리 다다나리(이충성)의 힐 패스에 이은 가가와의 슈팅으로 골문이 열렸다. 중앙 수비수 이정수와 기성용이 따라붙었지만 가가와를 놓친 것이 화근이었다.

전반 37분 박원재 마저 상대의 슈팅에 얼굴을 맞고 박주호와 다시 교체되면서 한국의 수비진을 급격하게 와해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은 후반을 0-1로 뒤진채 맞이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려봤지만 후반 7분과 후반 9분에 연속골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후반 7분 고마노 유이치의 왼쪽 돌파에 이은 슈팅이 정성룡의 손을 맞고 흐른 것을 박주호가 걷어내지 못하면서 혼다 게이스케에게 골을 내줬고 2분 뒤 다시 한 번 역습 상황에서 가가와에게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은 후반 7분 이용래와 이근호를 빼고 김신욱과 김보경을 투입시키고 후반 13분 박주영 대신 윤빛가람을 넣으면서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구자철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골문 위로 넘기는 슈팅을 때리는가 하면 김신욱의 슈팅도 골키퍼에게 막히는 등 골 운마저 따르지 않으면서 첫 삿포로 원정은 악몽으로 끝나고 말았다.[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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