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오심, 차라리 비디오 판독 도입하자
입력 2011.06.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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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석 홈스틸 과정서 임찬규 명백한 보크
정확한 판정 위해 비디오 판독 도입 거론
한화 한대화 감독이 임찬규의 투구 동작이 보크 상황이라며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가 심판의 어이없는 오심으로 귀중한 1승을 날렸다.
한화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서 5-6으로 뒤지던 9회, 2사 3루의 찬스를 맞았다.
당시 3루 주자였던 정원석은 LG 신인 투수 임찬규가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자 허를 찌르는 홈스틸을 시도했다. 홈에서의 접전. 아슬아슬한 상황이었지만 심판은 아웃을 선언,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그러자 한화의 한대화 감독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강력하게 어필했다. 홈에서의 판정 여부가 아닌 투수 임찬규가 보크를 저질렀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의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쉬운 순간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임찬규의 투구동작은 명백한 보크였기 때문이었다. 당시 임찬규는 왼발을 뒤로 뺀 채 와인드업 자세에 들어가고 있었다. 투구를 하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정원석의 홈스틸에 놀란 임찬규는 투구판에 대고 있던 오른발을 뒤로 빼고 포수에게 공을 던졌다. 투구자세에서 투구가 아닌 송구를 했기 때문에 보크가 분명했다.
아쉽게도 4명의 심판 모두 이 장면을 포착해내지 못했다. 물론 홈스틸이라는 흔치 않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심판 모두가 주자를 지켜봤을 수도 있다. 하지만 투수가 시야에 들어오는 주심과 2루심은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장면이었다.
결국 심판은 오심을 인정, 사과의 뜻을 건넸다. 그러나 경기 종료를 선언한 뒤라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조종규 KBO 심판위원장도 현장에 있던 심판들에게 징계를 내리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경기 승패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 홈페이지를 비롯한 야구 커뮤니티에는 심판의 오심 논란에 관한 비난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심지어 모든 판정에 비디오 판독을 도입하자는 이야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최근 많은 스포츠 종목에서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야구 역시 비디오 판독을 실시 중이지만 범위는 홈런 타구에 한해서다. 그만큼 심판의 판단과 권위를 존중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확한 판정을 기대할 수 없다면 차라리 배구처럼 팀 당 한 차례씩의 판독 요청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는 선택이 될 수 있다. 여자농구는 판정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심판의 역할은 정확한 판정을 내리는 것이다. 정확한 판단을 했을 때 심판의 권위도 사는 법이다. 심판에 의해 경기가 좌지우지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심판이 명판관이라는 소리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미 오심은 발생했고, 경기 결과는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앞으로 또 다시 오심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 이제는 후속조치를 논해야할 시기다. 심판위원회의 정확한 판단과 결론을 기대해 본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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