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쓰릴 미> 재공연이라고 다 같은 공연일까?
입력 2010.05.2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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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쓰릴 미> ‘다양한 측면 업그레이드’
재관람 관객에게도 큰 반향 ‘공연의 묘미’
최근 공연계에는 신작보다 재공연 작품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김종욱 찾기>, <싱글즈>처럼 오픈 런으로 공연 폐막일을 정하지 않고 계속 공연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기를 달리하고 공연장도 바꿔 올라가는 재공연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쓰릴 미>, <맘마미아>, <올슉업>, <형제는 용감했다>, <미스 사이공> 등 현재 예매 순위의 상위권에 올라있는 공연들도 대부분 재공연 작품들이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공연을 다시 올림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관객 입장에서도 과거에 놓친 유명 작품을 관람하거나 좋아했던 공연을 다른 배우들의 버전으로 관람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뮤지컬 <쓰릴 미>의 2009년 버전 무대(위)와 2010년 버전 무대.
그러나 재공연의 진정한 묘미는 새롭게 진화하고 바뀌어가는 과정 자체에 있다. 공연에 따라 스태프와 배우의 구성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무대 세트와 조명 등이 이전 공연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올려 지기도 한다.
지난 14일부터 4번째 재공연에 들어간 뮤지컬 <쓰릴 미> 역시 무대, 의상, 조명 등 비주얼 요소와 연출 동선을 완전히 새롭게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대본과 음악을 가지고 공연을 만들었지만, 연출부의 의도에 따라 새로운 공연으로 재탄생한 것.
무대 세트의 구성이 달라지고, 의상은 배경이 되는 시대성을 살리는 선택을 했으며, 조명은 지난 공연보다 좀 더 다양한 효과를 시도하고 있다.
무대 위 ‘배심원석’은 대폭적으로 보완했으며 또한 미니멀하고 상징적이었던 무대 세트도 버려진 창고 내부로 바뀌었다. 또한 공원의 나무, 집 안의 소파 같은 오브제를 설치하면서 무대 구성이 좀 더 디테일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작품의 내용을 담고 있는 공간 속에서 관객들이 공연을 단순히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목격하는 적극적인 행위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관객과 객석 사이의 벽을 허물고, 배우들이 숨 쉬고 말하는 공간을 관객들이 바로 옆에서 공유하면서 한층 더 강렬하게 작품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공연이라는 장르 자체가 살아있는 생명체인 만큼, 작품이 업그레이드되고 새로운 차원으로 진일보해야만 관객들은 공연 관람의 또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그만큼 뮤지컬 <쓰릴 미>의 진화와 관객들의 호평은 재공연의 모범사례라 할 만하다. [데일리안 문화 = 이한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