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기운´ KIA 허리…받쳐줄 왼손이 없다
입력 2009.10.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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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완불펜 풍부한 것에 반해 왼손자원 빈곤
한때 선발 양현종 불펜전환도 고심
KIA에는 믿을만한 왼손 불펜자원이 전무하다.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팀 KIA 타이거즈가 좌투 빈곤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좋은 투수는 많지만 대부분이 오른쪽에 집중된 지나친 불균형에 아쉬움을 곱씹고 있다. 특히, 후반 승부처에서 자신 있게 꺼내들 왼손 불펜 자원이 전무하다는 것은 적잖은 불안요소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는 5차전까지 SK와 두산의 플레이오프를 지켜보고 있다. 정규리그 최강팀답게 여유롭게 도전자를 기다릴 법도 하지만, 현재 KIA 사정은 결코 그렇지 못하다.
SK와 두산은 최근 몇 년간 리그 최강을 놓고 다툼을 벌인 강팀들이다. 반면, KIA는 하위권을 전전하다가 올해 예상외의 돌풍을 일으키며 깜짝 1위를 차지했다. 1위팀 저력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수비나 선수층은 물론 경험 면에서도 가장 밀린다.
KIA의 믿는 구석은 역시 탄탄한 선발 투수진이다. 정규리그 패권을 거머쥔 원동력이 선발진인 만큼, 투수진의 완성은 팀 전력의 절대적인 요소다.
KIA는 정규리그 막판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던 ´토종 에이스´ 윤석민이 부상에서 회복해 점차 컨디션을 되찾고 있어 윤석민-아킬리노 로페즈-릭 구톰슨-양현종의 위력적인 선발진 가동이 가능해졌다.
문제는 선발투수가 내려간 이후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고도로 발휘되는 한국시리즈에서는 쉽게 승부의 추가 기우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런 만큼 후반 접전에서의 불펜대결은 선발투수 못지않게 중요하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게 될 SK 혹은 두산 모두 불펜진이 탄탄하다. KIA 역시 손영민-곽정철-유동훈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가 건재하고 부진에 빠졌던 한기주가 부활을 예고하는 등 만만치 않은 위력이 기대되지만, 상대적으로 양과 질적인 면에서 다소 부족한 게 사실이다. 경기가 접전 양상으로 흐르면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아쉬운 점은 KIA에는 믿을만한 왼손 불펜자원이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조범현 감독은 정규즌 박경태-김영수-진민호-박정규-정용운 등 기용 가능한 모든 왼손투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왼손자원 발굴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모두 기대 이하의 피칭에 그쳐 큰 실망만 했을 뿐이다.
이에 조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팀 내 유일한 왼손 전력감인 양현종을 불펜으로 돌리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선발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몸이 늦게 풀리는 스타일상 중간계투로 등판하게 되면 좀처럼 실력발휘를 못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펜투수로서 어느 정도 안정감을 줬다면 모를까, 선발로 좋은 성적을 올린 투수를 왼손이라는 이유만으로 급하게 보직을 바꾸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KIA가 오른쪽에 집중된 불펜 투수들을 어떻게 활용해 난적과 맞서 싸울지 지켜보는 것도 한국시리즈를 즐기는 관전 포인트다. [데일리안 = 김종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