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감] 김석기 "'암살자들' 직접 봤더니 너무 거짓말 많아…감독 불러 따져야"
입력 2026.10.07 15:48
수정 2026.10.07 15:58
"문세광 조총련 포섭·北 지령 일체 빠져"
"젊은이들, 뭐가 역사인지 모르겠다 해"
"盧·李·5·18도 같은 기준 적용할 건가"
"종합국감에 감독·제작 관계자 불러달라"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를 하고 있다. ⓒ국회 중계시스템 캡처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 문세광의 조총련 포섭과 북한의 암살 지령 등 공식 기록에 나온 사실이 빠져 있다고 지적하면서 허진호 감독 등 제작 관계자를 종합국정감사에 불러 제작 의도를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석기 의원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이 영화를 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젊은이들과 같이 본 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는데 '뭐가 역사고 뭐가 만들어진 이야기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영화를 아주 세밀하게 체크해 봤는데 결정적인 팩트를 완전히 왜곡한 내용이 많았다"며 문세광이 1972년 조총련에 포섭됐고 1974년 만경봉호에서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지령을 받았으며 오사카의 파출소에 침입해 훔친 권총으로 범행했다는 것이 공식 기록에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에 근무할 때 일본 경찰 고위 간부로부터 구체적으로 들은 내용"이라며 "영화에서는 이런 내용을 일체 빼고 문세광이 조총련과는 관계없는 인물인 것처럼 전개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문세광의 수사 과정 진술과 사형 집행 전 최후 진술이 영화에 담기지 않은 점도 문제로 들었다. 문세광이 박 전 대통령을 살해해 대한민국 사회의 혼란을 조장하고 공산화를 기도했다고 진술했고, 최후 진술에서는 조총련에 속았다는 말과 박 전 대통령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며 "이런 것은 일체 다 숨겼는데 도대체 그 의도가 어디에 있느냐"고 했다.
김 의원은 최휘영 문체부 장관을 상대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타살로 그리거나 대장동 사건 관련자들의 사망에 이재명 대통령 측이 관여했다고 그리는 영화, 5·18 북한군 개입설을 사실처럼 다룬 영화가 나와도 창작의 자유로 수용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최휘영 장관은 "헌법상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고 사전 검열이 엄격히 금지된 우리나라에서 정부는 창작물 내용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앞서 예로 든 영화들에도 '암살자(들)'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의원은 앞서 증인 채택과 관련해서도 "국정감사는 국민을 대신해 정부를 감시하고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는 자리"라며 "역사 왜곡 논란이 지금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있는데 감독을 비롯한 영화 제작 관계자들을 불러 직접 물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저도 영화를 봤는데 너무 거짓말이 많다"며 "종합국감에서 꼭 감독을 비롯한 영화 제작 관계자들을 불러달라"고 요구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에 허구적 설정을 더한 영화로, 지난달 23일 개봉한 뒤 문세광 외에 다른 배후가 있을 수 있다는 식의 묘사를 두고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당 조은희 의원도 "세월호도, 5·18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도 함부로 왜곡돼서는 안 되는데 왜 육영수 여사의 죽음은 달라야 하느냐"며 제작진 출석을 요구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창작의 자유를 들어 반대했다. 노종면 의원은 "보는 사람들 나름의 판단이 있는데 국회로 창작자를 불러내 추궁하는 게 가능한가"라고 했고, 최민희 의원은 "국감장이 사상검열을 하는 자리도 아니고 문화예술 창작의 자유를 억압하는 자리도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 소속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영화 내용을 점검하려고 창작자를 국회에 불러오는 것은, 양당 간사가 합의하더라도 위원장이 허락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영화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서는 "국민과 관객이 판단할 부분이다. 심각한 명예훼손을 느끼는 분이 있다면, 사법적 절차가 마련돼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