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하객룩 찾아줘" 몇 초 만에 쇼핑까지…KT '모두의 AI' 맛보기
입력 2026.10.07 13:58
수정 2026.10.07 17:03
KT ‘이음 Inside’로 쇼핑·금융·부동산 등 생활 서비스와 AI 연결
‘솔라 프로 4·미니 4’ 역할 분담…질문 넘어 예약·신청까지 실행
10월 클로즈 베타 거쳐 12월 정식 출시…국산 AI 생태계 확장
KT ‘모두의 AI’ 부스에서 AI를 활용한 하객룩 추천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결혼식 자리에 단정하게 어울리는 하객룩을 찾아줘."
"원피스 한 벌로 갈지, 블라우스와 스커트를 매치할지에 따라 느낌이 달라져요. 어떤 쪽이 좋으세요?"
"블라우스랑 스커트 조합으로 보여줘."
포털이 보여준 추천 룩 중 1번 블라우스로 구두까지 세트를 완성해 달라고 하자 화이트 블라우스, 아이보리 새틴 스커트, 메리제인 플랫으로 구성된 세트의 합계 금액 13만8210원이 몇 초 만에 나타났다.
KT가 채널 경계 없이 자연스럽게 AI를 활용하도록 제공하겠다는 ‘이음 Inside’ 예시다.
KT는 7일 오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I 주간 2026'-AI 페스타에서 별도의 부스를 꾸리고 KT 컨소시엄의 '모두의 AI' 기술을 선보였다.
KT 컨소시엄의 '모두의 AI'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AI를 넘어 실제 서비스를 실행하는 AI를 지향한다.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예약, 신청, 정보 확인 등 이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수행하는 것까지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핵심 전략은 ‘이음 Inside’다. AI를 하나의 서비스에 가두지 않고 검색과 쇼핑, 금융, 부동산, 교육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와 연결해 이용자가 기존에 사용하던 서비스 안에서 채널 경계 없이 자연스럽게 AI를 활용하도록 제공한다는 취지다.
컨소시엄에는 KT를 중심으로 다음, 업스테이지, 모티프, NC AI, 솔트룩스, 리벨리온 등 국내 대표 AI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KT ‘모두의 AI’ 스터디에서 발표자들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경훈 KT 에이전틱 AI 플랫폼팀장, 한지윤 업스테이지 리더, 이경남 다음 검색부문장.ⓒKT
이날 '모두의 AI' 기술 설명회에서 차경훈 KT 에이전틱 AI 플랫폼팀장은 "이음 인사이드는 새롭게 만들어진 웹과 앱뿐 아니라 다양한 서드파티와 컨소시엄 생태계로 확산하는 전략"이라며 "이음 인사이드를 통해 서드파티 앱에서도 모두의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음 포털의 금융·검색·메일·카페 등 다양한 검색 서비스에 AI를 결합하고, 다나와 등 서드파티 앱에서도 모두의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경남 다음 검색부문장은 단순하게 답변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 사용자가 원하는 예약이나 신청 등 행동까지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날씨처럼 매일 찾는 정보를 검색하지 않고도 질문하면 바로 답을 들을 수 있으며, 삼성전자의 일주일 주가 흐름을 분석하고, 연말정산처럼 매년 헷갈리고 놓치기 쉬운 복잡한 정책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하단에는 추가 질문을 달아 사용자가 원하는 후속 질문도 정리해 보여준다.
이 부문장은 "숙소를 찾고 예약하고 여행 일정을 등록하는 것까지 연결하며, 예약된 정보를 바탕으로 여행 시점에 사용자에게 알림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KT ‘모두의 AI’ 부스에 마련된 ‘이음 프로젝트’ 체험존. 여행 예약·쇼핑 검색·하객룩 추천·지역 축제 찾기·수학 문제 풀이·금융 리서치·부동산 검색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AI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한지윤 업스테이지 리더는 다양한 요청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크고 깊이 있는 모델과 가볍고 빠른 모델이 모두 필요하며, 업스테이지는 자사의 '솔라 프로 4'와 '솔라 미니 4'를 각각 제시했다고 밝혔다.
솔라 프로 4는 어렵고 긴 요청, 요구사항이 많은 과업을 하나하나 해결하는 능력을 가진 모델이며 솔라 미니 4는 일상적인 질문과 가벼운 작업, 반복되는 작업을 빠르게 처리한다.
사용자의 요청이 들어오면, 솔라 미니 4가 요청 성격에 맞는 모델을 분류한다. 이어 프로 4가 복잡한 작업을 설계하고, 사용자의 상황과 조건을 종합해 추론한다. 최종 결과를 실제 화면에 보여주기 위한 문장 생성 등은 미니 4가 다시 담당하는 구조로, 하나의 대화 안에서 AI가 각자의 역할을 나눠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KT는 이처럼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여러 국산 AI 모델 가운데 적합한 모델을 선택하고 연결하는 ‘AI 오케스트레이터’ 역할을 맡는다. 이용자는 어떤 모델이 작동하는지 알 필요 없이 하나의 AI를 사용하는 것처럼 최적의 결과를 받는 구조다.
KT 컨소시엄의 '모두의 AI'는 10월 클로즈 베타를 출시한 이후 이용자 확대 및 과업 범위를 추가한 뒤 12월 정식 출시된다.
베타에서는 날씨와 생활 정보, 주식, 인물, 콘텐츠 등 다양한 질문에 답하는 데 집중하고, 정식 서비스에서는 정보 탐색을 넘어 예약·신청 등 실제 행동까지 연결하는 방향으로 과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모두의 AI는 다음 로그인 계정을 기반으로 시작한다. 내년 상반기 중 SSO 체계를 도입해 한 번의 로그인으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KT는 궁극적으로 하나의 모델에 의존하기보다 국내 AI 모델과 AI 반도체, 플랫폼 기업이 각자의 강점을 결합하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KT ‘모두의 AI’ 부스에서 AI를 활용해 이미지를 3D 캐릭터로 구현하는 ‘3D 만들기’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신청부터 결제까지 일원화되지만 그만큼 민감한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중요성도 커진다. 차경훈 팀장은 "개인정보에 대한 거버넌스와 저희가 가지고 있는 별도의 내부 프로세스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기반으로 보안 거버넌스를 조금 더 가져가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남 부문장은 "다음에서는 이미 사용자 계정에 대한 개인정보를 30년간 서비스하면서 큰 문제 없이 관리해 왔다. 사용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히스토리 부분, 사용자가 질문과 답변을 통해 자신의 개인적인 정보를 만들어내게 되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용자가 원치 않는데 잘못된 이해와 자신의 맥락에 대한 이해로 잘못해서 결과가 예약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베타를 통해서 검토하고 보완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T 컨소시엄은 생태계 개방 이후 '수익 모델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차경훈 팀장은 "5년까지는 정부가 사업비를 지원한다. 다음에는 토큰 팩토리를 조금 더 압축하고 효율화하는 기술을 써, 생태계 파트너를 통해 수익화하는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장된 생태계를 통해서 파이가 커지고, 다양한 서비스들이 나오고, 그 서비스들이 서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