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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BYD는 보조금 없어도 산다?…수입 전기차 82% ‘장악’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10.06 10:53
수정 2026.10.0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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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등 주요 지자체 보조금 소진율 80~90%

9월 수입 전기차 1만8181대로 전체의 52.1% 차지

테슬라 1만2372대로 압도적 1위…BYD도 4위

테슬라 모델 Y L ⓒ테슬라

전기차 보조금이 사실상 바닥난 9월에도 수입 전기차는 질주를 이어갔다. 테슬라는 BMW보다 두 배 넘는 판매량으로 수입차 시장 1위를 지켰고, BYD도 전체 브랜드 4위에 올랐다.


보조금 유무가 구매를 좌우했던 단계를 지나 브랜드와 상품성을 보고 전기차를 선택하는 수요가 수입차 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9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3만4904대로 전월보다 17.1%, 전년 동월보다 6.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1만8181대로 전체의 52.1%를 차지했다.


전기차 판매는 테슬라가 이끌었다. 테슬라는 한 달간 1만2372대가 신규 등록해 BMW(6066대)와 메르세데스-벤츠(5477대)를 큰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전체 수입차 가운데 테슬라가 차지한 비중만 35.4%에 달한다.


모델별로도 테슬라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모델 Y L은 8690대로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다. 모델 Y 프리미엄도 2467대로 2위에 올라 두 차종이 9월 수입 전기차 판매의 61.4%를 책임졌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도 힘을 보탰다. BYD는 9월 2614대를 등록해 테슬라와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수입차 브랜드 4위에 올랐다. 테슬라와 BYD의 판매량을 합치면 1만4986대로, 전체 수입 전기차 등록의 82.4%에 이른다.


BYD 돌핀 ⓒBYD코리아

수입 전기차의 강세는 주요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예산이 거의 소진된 상황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과 경기 등 주요 지자체의 올해 전기차 보조금 소진율은 9월 하순 기준 80~90%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장부상으로는 예산 일부가 남아 있지만 실제 신규 구매자가 보조금을 받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전기차 보조금은 계약 시점이 아니라 차량의 출고와 등록 순서에 따라 지급된다. 이미 계약된 차량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은 예산도 사실상 주인이 정해진 셈이다.


올해는 상반기에 차량 출고와 보조금 신청이 집중된 데다 전기차 전환지원금까지 확대되면서 예산 소진 속도가 빨라졌다. 국산 전기차 시장에서는 보조금 잔여 여부가 출고 시기와 실구매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연말로 갈수록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반면 수입차 시장에서는 보조금 소진에도 전기차가 전체 등록의 절반을 넘어서며 전기차 호황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테슬라와 BYD처럼 가격 경쟁력과 뚜렷한 브랜드·상품 특성을 갖춘 업체를 중심으로 보조금 의존도가 낮은 구매층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수입 전기차 시장이 정책 인센티브만으로 움직이는 초기 단계를 지나 특정 브랜드와 차종에 대한 선호가 판매를 떠받치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시행 중인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가 향후 일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입 전기차 시장이 국산차 대비 앞서있다는 평가다.


정윤영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 확보와 다양한 신차 출시,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9월 신규 등록이 전월보다 증가했다”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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