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역사 쓰고, 유해란은 메이저 제패 ‘골프팬 행복했던 황금연휴’
입력 2026.10.06 14:17
수정 2026.10.06 14:18
신지애 JLPGA 커리어 그랜드슬램·영구시드 확보
유해란 국내 메이저 제패·왕정훈 첫 승·윤이나 준우승
신지애. ⓒ 연합뉴스
신지애, JLPGA 커리어 그랜드슬램…영구시드 확보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신지애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사상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신지애는 4일 일본 효고현 다카라즈카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59회 일본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구와키 시호와 동타를 이룬 뒤 3차 연장 끝에 우승했다. 마지막 연장에서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신지애는 JLPGA 투어 4대 메이저인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 JLPGA 선수권대회, 일본여자오픈을 모두 제패했다. 2015년과 2018년 리코컵, 2018년과 2025년 살롱파스컵, 2018년 JLPGA 선수권대회에 이어 마지막 퍼즐이던 일본여자오픈까지 석권하며 8년 만에 대기록을 완성했다.
정규 투어 통산 30승이라는 의미도 더했다. 신지애는 JLPGA 역대 7번째로 통산 30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으며,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영구시드를 확보했다. 이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영구시드를 보유한 신지애는 한일 양국 투어에서 모두 영구시드를 갖는 독보적인 이력을 이어가게 됐다.
두산건설과의 동행 이후 거둔 두 차례 우승을 모두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신지애는 2025년 두산건설과 서브 후원 계약을 맺었고, 같은 해 살롱파스컵에서 7년 만의 JLPGA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건설은 이번 우승을 통해 신지애의 새로운 역사와 함께하게 됐다.
2006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신지애는 3년 연속 상금왕에 오른 뒤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해 3승과 상금왕을 차지했고, 2010년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이후 JLPGA에서도 정상급 활약을 이어가며 통산 상금 1위에 올라 있다.
유해란. ⓒ KLPGA
‘역시 월드 클래스!’ 유해란, LPGA 이어 KLPGA 메이저까지 제패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2승을 거둔 유해란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까지 제패하며 국내외 무대를 아우르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세계랭킹 3위 유해란은 4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26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로 우승했다.
2024년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이후 약 2년 2개월 만에 KLPGA 투어에 출전한 유해란은 이번 우승으로 KLPGA 투어 통산 6승째를 기록하며 우승 상금 2억 7000만원을 받았다.
특히 이번 시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유해란은 KLPGA 투어에서도 메이저 우승을 추가했다. LPGA 투어와 KLPGA 투어에서 기록한 올 시즌 3승을 모두 메이저 대회에서 수확하며 최고의 시즌을 완성했다. KLPGA 투어 우승은 2022년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유해란은 국내 무대에서 상승세를 이어간다. 오는 16일 개막하는 KLPGA 투어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에 출전한 뒤 22일부터 전남 광주·해남에서 열리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도 나선다.
김민솔은 공동 2위에 오르며 시즌 상금 15억 2997만원을 기록, KLPGA 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새로 썼다.
왕정훈. ⓒ KPGA
왕정훈 첫 승,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선수 퍼스트!’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왕정훈의 국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선수 퍼스트’라는 기조에 맞춰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총상금과 별도로 선수 지원 예비비를 마련하고 프로암 대신 공식 연습일을 운영했으며, 숙박과 가족 식사, 무료 야디지북 등을 지원했다. 올해 처음 마련한 클럽 클리닝 부스에서는 전문 인력이 클럽 세척과 살균·소독 서비스를 제공해 선수들의 호응을 얻었다.
식사에서도 선수들을 위한 배려가 이어졌다. 완도군이 제공한 전복 약 800마리로 특식을 마련해 선수들의 체력 보충을 도왔으며, 오랜 기간 투어 생활을 이어온 이태희는 “선수들이 경기 외적인 부분까지 불편함 없이 대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기는 대회”라고 평가했다.
갤러리를 위한 프로그램도 풍성했다. 갤러리 플라자에서는 어프로치·퍼트 체험, 스톱워치 게임, 스탬프 투어와 경품 이벤트 등이 진행됐고, 현장에서 직접 구운 ‘마음 하트빵’과 커피·핫도그·피자 등 다양한 먹거리도 제공됐다. ‘골프존 어프로치 챌린지’에는 최경주를 비롯한 KPGA 선수들이 깜짝 등장해 참가자들에게 직접 어프로치 레슨을 진행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도 이어졌다. 18번홀 ‘마음챌린지 존’에서는 선수들의 티샷이 안착할 때마다 50만원씩 기부금이 적립돼 지역사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은 선수 지원을 중심으로 갤러리 체험과 사회공헌까지 더하며 선수와 팬이 함께 즐기는 가을 골프 축제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윤이나. ⓒ AFP = 연합뉴스
윤이나, 첫 LPGA 우승 눈앞서 놓치며 아쉬움
윤이나(23·솔레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에 도전, 대체휴일의 오전을 책임졌다.
윤이나는 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에바비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우승자 지노 티띠꾼(태국)과는 3타 차였다.
출발은 인상적이었다. 선두에 3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윤이나는 1·2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4·5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티띠꾼과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다. 이후 두 차례 보기가 나오며 주춤했지만 승부처에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16번홀에서 티띠꾼이 물에 빠진 뒤 더블보기를 기록한 사이 윤이나가 파를 지키며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그러나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17번홀에서 윤이나의 티샷이 물에 빠지며 한 타를 잃었고, 티띠꾼은 약 20피트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다시 2타 차 선두로 나섰다. 마지막 18번홀에서도 윤이나는 파에 그쳤고, 티띠꾼이 버디를 추가하면서 우승 경쟁은 막을 내렸다.
비록 첫 우승은 다음으로 미뤘지만 윤이나의 2026시즌은 분명한 상승세다. 2025년 LPGA 투어 데뷔 첫해 톱10 한 차례에 그쳤던 윤이나는 올해 포드 챔피언십 공동 6위, JM 이글 LA 챔피언십 4위, 셰브론 챔피언십 공동 4위 등 꾸준히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메이저 경쟁력을 입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