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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못해?" 한일전 축구 금메달, 끝내 오르지 못한 태극기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6.10.04 09:04
수정 2026.10.0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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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지 못한 태극기. ⓒ 뉴시스

한국 남자축구가 일본을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태극기는 게양대에 제대로 오르지 못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후반 16분 엄지성의 결승골로 ‘개최국’ 일본을 1-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0-0 맞선 후반 16분. 양민혁이 일본 수비를 압박해 공을 빼앗은 뒤 가까스로 크로스를 올렸다. 일본 골키퍼가 공을 쳐 냈지만 엄지성 앞으로 향했고, 왼발로 엄지성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한국 축구의 4회 연속 금메달로 이어진 값진 결승골이다.


3만 여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일본을 물리친 한국은 3개 대회 연속 결승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이민성 감독과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얼싸안고 포효하며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


금메달을 목에 건 대표팀 선수들은 당당하게 시상대 꼭대기에 올라 서로 벅차오르는 감동을 나눴다. 일본에서 울려 퍼지는 애국가와 하늘을 향해 오를 태극기를 기다렸다. 금메달리스트들이 당연히 누려야 하는 최고의 순간이다.


하지만 여기서 또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축구대표팀을 태우고 엉뚱한 장소로 향했던 버스, 한국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황당한 사고는 대회 막판까지 이어졌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를 부를 때 국기 게양대 가운데 걸린 태극기가 제때 올라가지 않았다. 애국가에 맞춰 가장 위에 올라가야 할 태극기가 초반부터 게양대에 제대로 걸리지 않았다. 애국가가 이미 흘러나온 가운데 태극기 게양을 맡은 관계자들은 작동이 되지 않아 당황한 듯 허둥댔다.


애국가가 중반으로 흘러가는 시점에서도 위로 올라가지 못했다. 졸지에 일본 국기가 가장 위에 걸려 있는 꼴이 됐다. 한국선수들은 국기 게양대 쪽을 가리키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나왔다. 결국 애국가가 끝날 때까지 태극기는 맨 위에 오르지 못했다.


태극기가 올라가지 않은 원인이 게양대 시설 고장 때문인지, 운영진의 조작 실수 때문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대표팀 주장 이기혁은 “축하받을 자리다. 그런데 태극기조차 제대로 올려주지 못한 것은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게양대에 오르는 태극기를 보며 ‘금빛 감동’을 기대했던 국내 축구팬들도 “이렇게 할 거라면 왜 유치했나”, "이것도 못 하나", “고의가 아니길 바란다” 등 개막 전부터 부실 운영으로 논란을 자초한 대회 조직위원회에 직격탄을 날렸다.



금메달 목에 걸고 애국가 부르는 축구대표팀. ⓒ 뉴시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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