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슈퍼위크] 이더리움·메타마스크, 금융의 새 표준 될까
입력 2026.09.30 16:33
수정 2026.09.30 16:41
조셉 루빈 “12년 준비한 미래, 이제 현실로”
이더리움, 4~5년 내 웹 규모 확장 전망
메타마스크 국내 지갑과 상호운용 가능성도 제기
K콘텐츠·게임의 온체인화도 기대
조셉 루빈 이더리움 공동창업자가 30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 2026)’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더리움은 미래를 위해 개발돼 왔습니다. 이제 그 미래가 현실이 됐습니다.”
조셉 루빈 이더리움 공동창업자 겸 컨센시스·메타마스크 창업자는 30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2026)에서 금융기관의 블록체인 참여와 규제 명확성이 이더리움 생태계의 성장을 앞당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더리움이 다양한 금융상품과 거래를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고, 메타마스크는 이용자가 직접 자신의 자산을 통제하며 세계 금융시장에 접근하는 주요 창구가 될 것이라는 구상이다.
루빈은 “전통 금융기관과 전통 금융상품이 우리의 기술을 이용해 우리 생태계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이더리움의 경쟁력으로 중립성과 안정성을 꼽았다.
그는 “편법이나 지름길을 택하지 않고 가장 안전하고 보안성이 높으며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데 집중해 왔다”며 “11년 넘게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운영됐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안정성에 더해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연계자산(RWA),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분야에 축적된 이용 규모와 유동성도 전통 금융기관의 참여를 이끄는 강점으로 봤다.
루빈은 “이더리움은 자신의 분야에서 확실하게 승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금융기관의 관심을 받는 캔톤은 비공개·허가형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다른 범주로 구분했고, 솔라나는 가장 가까운 경쟁자로 보면서도 여러 측면에서 영향력의 규모가 작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많은 금융기관과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확장성을 지속해서 높여갈 계획이다.
레이어1의 처리량을 늘리는 동시에 레이어2 및 기업용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4~5년 안에 이더리움이 인터넷과 웹 수준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컨센시스와 메타마스크를 분사한 배경으로는 기관·프로토콜 사업과 개인 이용자용 지갑 사업의 우선순위가 뚜렷하게 달라졌다는 점을 들었다.
루빈은 “필요한 인재가 달랐고, 최상위 리더십도 달랐다”며 “회사 양쪽의 우선순위는 분명히 달랐다”고 말했다. 각각 고유한 자본 구조와 사업 방향을 갖고 집중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메타마스크의 다음 과제로는 블록체인으로 옮겨오는 금융상품과 이용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제시했다.
주식·채권·외환부터 예측시장과 무기한 선물까지 온체인으로 이동하면서, 지갑도 자산을 보관하는 도구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에 접근하는 창구로 발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루빈은 “사용자가 온전히 소유하고 통제하는 개인 자금 계좌, 개인 금융 운영체제를 제공할 기회가 된다는 뜻”이라며 “이를 통해 전 세계 금융 인프라 전체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7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에서도 개인 이용자 중심의 생태계에 기관이 합류하는 변화를 봤다고 했다.
루빈은 “그때는 청중 가운데 정장을 입은 사람을 본 기억이 없다”며 “이번에는 큰 행사장이 정장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개인 커뮤니티가 지닌 활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기관 부문은 다른 지역의 움직임을 따라잡을 필요가 있다고 봤다. 다만 시장 전반에는 다시 활력이 돌아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전후로 신뢰와 낙관이 다소 약해졌던 시기를 지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 한국에는 다시 강한 에너지가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에너지가 분출될 주요 분야로는 문화, 엔터테인먼트, 게임을 꼽았다.
금융자산의 거래와 정산이 이뤄진 다음 단계로는 소셜 네트워크와 게임 등으로 활용 영역이 확장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루빈은 이를 “‘K’가 붙는 모든 콘텐츠를 블록체인 위로 올려놓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이처럼 활용 영역이 넓어지는 가운데 기와 지갑을 비롯한 국내 지갑이 메타마스크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메타마스크의 위상을 강조하면서도 새로운 지갑의 성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루빈은 “우리는 이를 세계의 지갑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자기 지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들의 성공을 바란다”며 “좋은 틈새시장을 찾기를 바라고, 언젠가는 우리가 서로 상호운용하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갑의 역할을 확장할 또 다른 요인으로는 인공지능(AI)을 제시했다.
AI가 지갑을 활용해 경제활동에 참여하면서 이용자가 디지털 금융에 접근하는 방식도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루빈은 “메타마스크를 포함한 모든 지갑은 차세대 디지털 경제로 진입하는 인터페이스”라며 “AI 역시 지갑을 활용하고 탈중앙화된 기반 위에서 세계 경제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