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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식 2부리그 되면 어쩌나"…코스닥 승강제에 떠는 개미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9.30 07:03
수정 2026.09.30 07:03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옥석가리기'로 코스닥 경쟁력 강화

기준 엄격하면 일반군 수급 악화 우려

코스닥 승강제 도입이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가운데 코스닥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군과 일반기업군 등으로 나누는 '승강제' 도입이 추진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보유 종목이 하위군으로 분류될 경우 '2부 리그'라는 낙인이 찍혀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승강제 도입이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내년 1월 도입을 목표로 했지만 시장과 업계 의견을 추가로 듣기로 하면서 시행 시점이 6개월 이상 미뤄졌다.


코스닥 승강제는 상장사를 일정 기준에 따라 여러 기업군으로 나누고 요건 충족 여부에 따라 승격·강등하는 식이다.


현재 우량기업 중심의 상위군과 일반기업군으로 구분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코스닥에서 우량기업을 따로 묶어 기관투자자의 자금을 끌어들이고 기업 간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금융당국은 지난 3월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과 스탠다드 등으로 구분하고 승강제를 운영하는 내용의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을 내놓으며 제도 도입을 공식화했다.


상위군에는 일반기업보다 까다로운 진입·유지 기준을 적용한다.


대신 상위군을 따로 묶은 지수와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만들어 투자금이 들어오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우량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코스닥 시장에 기관투자자의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일반군으로 분류되는 기업이다.


상위군에 기관과 ETF 자금이 몰리면 일반군 종목은 상대적으로 투자자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


기업의 실적이나 사업에 별다른 변화가 없어도 '하위군'으로 분류됐다는 이유만으로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제기됐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2022년 시장을 프라임·스탠다드·그로스 등 3개로 재편했다.


국내 벤처업계는 일본에서도 최상위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하위 시장은 상대적으로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는 문제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벤처기업협회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지난 6월 승강제가 기업의 서열을 나누고 일반군 기업에 '비우량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붙일 수 있다며 제도 재검토를 요구했다.


금융당국도 이런 우려를 고려해 시장 의견을 추가로 듣고 세부 기준을 정할 방침이다.


관건은 상위군과 일반군을 어떤 기준으로 나누느냐로 좁혀지고 있다.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우량기업을 구별하기 쉬워지지만 일반군으로 분류된 기업에서 투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일반군의 불이익을 줄이기 위해 기준을 낮추면 우량기업을 따로 뽑아 투자금을 끌어들이겠다는 제도의 의미가 약해질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위군에 기관과 ETF 자금이 몰리면 일반군 종목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는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며 "기업의 실적이나 사업에 변화가 없는데도 등급이 바뀌었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영향을 받는 상황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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