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그룹, 보유 부지·도심 빌딩에 AI 데이터센터 구축 검토
입력 2026.09.29 15:19
수정 2026.09.29 15:19
AI 데이터센터·에이전트·솔루션 3대 신사업 선정
학습용·추론용 엣지 데이터센터 건설·운영 방안 모색
반도체·IT 기술에 금융 데이터 접목…그룹 AX 가속
AI 추진전략 보고대회.ⓒDB그룹
DB그룹이 그룹사가 보유한 부지와 도심 빌딩을 활용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시스템반도체와 IT 기술을 그룹 내 보험·금융·제조 현장에 접목하는 동시에 AI 데이터센터와 에이전트, 솔루션을 새로운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DB그룹은 29일 서울 대치동 DB금융센터에서 김준기 창업회장과 이수광 그룹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DB그룹 AI 추진전략 보고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DB그룹은 이날 AI 데이터센터와 AI 에이전트, AI 솔루션을 우선 추진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각 사업의 검토·추진 현황을 공유했다. 그룹은 지난 수년간 AI 관련 조직과 자문단을 구성하고 실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그룹 차원의 AI 전략을 마련해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AI 데이터센터다. DB그룹은 입지 여건을 갖춘 그룹사 부지와 도심 빌딩을 활용해 AI 학습용 데이터센터와 추론용 엣지 데이터센터를 건설·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AI 학습용 데이터센터와 함께 이용자와 가까운 곳에서 AI 추론을 처리하는 엣지 데이터센터까지 사업 대상으로 들여다보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대상 부지와 투자 규모, 구축 시점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AI 에이전트 사업은 DB Inc. IT부문의 AX추진실이 주도한다.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그룹 내 활용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DB Inc.는 앞서 금융 IT 서비스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3개년 로드맵을 마련했다. 영업과 제안, 프로젝트 수행, 결과물 자산화 등 기존 금융 IT 업무 전반에 AI를 적용해 내부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이를 금융 AI 솔루션으로 발전시키는 전략이다.
AI 솔루션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에서 사업화를 모색한다.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성균관대 온디바이스연구센터와 첨단 반도체 설계·공정기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DB손해보험의 AI 광학문자인식(OCR) 프로젝트와 DB Inc. IT부문이 개발해 보험사업에 적용한 AI 플랫폼 '벡타' 등이 대표 사례로 소개됐다. DB그룹은 핵심 AI 솔루션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상사부문 투자사업부를 통해 선도기술 벤처기업 6곳에도 투자했다.
DB그룹이 그리고 있는 AI 전략의 특징은 서로 다른 계열사의 사업 기반을 연결하는 데 있다. 그룹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와 팹리스, IT 등에서 AI 관련 기술과 사업을 발굴하고 보험·금융·제조·서비스 계열사가 보유한 데이터와 사업 현장을 실제 적용처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DB그룹 관계자는 "IT, 파운드리, 팹리스 회사들이 AI 시대를 이끌 첨단사업을 발굴하고, 이 사업들이 풍부한 데이터가 축적된 보험, 금융, 제조, 서비스 현장을 통해 구현된다면 그룹 AI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