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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유엔 연설, 놀랄 만큼 밋밋했다…핵 위협 대신 자제 모드"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9.29 08:55
수정 2026.09.2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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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기준 비교적 온건…구체적 행동 위협 없었다”

핵보유국 주장 되풀이했지만 지난해 입장서 크게 안 벗어나

미·한·일 비난하면서도 긴장 끌어올릴 새 메시지는 자제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유엔 유튜브 캡처

북한이 유엔총회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정작 미국을 향해서는 직접적인 위협을 자제했다.


AP통신은 28일(현지시간)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의 제81차 유엔총회 연설을 “북한 기준으로 비교적 온건했다”고 평가했다. 미·한·일 군사협력을 ‘공격적인 군사 블록’이라고 비난하는 등 기존의 강경한 표현은 이어졌지만 한국과 미국, 일본이 북한의 특정 후속 행동에 대비해야 할 정도의 새로운 위협은 없었다는 것이다. 북한은 총회 개막을 앞두고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지만 연설에서는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구체적인 행동 계획도 꺼내지 않았다.


이 같은 ‘수위 조절’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지난해 김 부상의 유엔총회 연설 역시 과거 북한의 국제무대 발언과 비교해 미국을 향한 표현이 절제됐다고 평가했다. 당시 김 부상은 핵무기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거나 개인적으로 공격하지 않았다. LAT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런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올해 상황도 비슷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는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후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한 대표단은 이 대통령의 유엔 연설 때는 자리를 비운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회의장에서 지켜봤다.


김 부상 역시 이날 북·미 대화 가능성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핵보유국 지위가 “어떤 경우에도 어떤 수단으로도 되돌릴 수 없다”고 못 박았지만 미국에 협상 중단을 선언하거나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 겨냥한 표현도 내놓지 않았다. 지난주 한·미·일 외교장관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한 직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핵화 요구에는 선을 긋되 대화 자체를 차단하는 메시지는 피한 셈이다.


AP는 북한이 핵무력 강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도 국제사회가 즉각 경계해야 할 새로운 행동을 예고하지 않고, 2년 연속 유엔 무대에서 미국을 향한 직접적인 위협을 절제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매체는 적어도 유엔 연설만 놓고 보면 ‘핵 포기 불가’라는 원칙은 못 박으면서 트럼프 행정부와의 향후 외교 공간까지 스스로 닫지는 않은 모습이다고 분석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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