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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노메달’ 설욕 나선 남자배구, 첫 단추 잘 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9.27 15:22
수정 2026.09.2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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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 승리를 따낸 남자배구. ⓒ 연합뉴스

3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고개를 숙였던 한국 남자배구가 첫 단추를 무난하게 끼웠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필리핀을 세트스코어 3-0(25-16 27-25 25-22)으로 제압했다.


출발은 깔끔했다.


한국은 1세트 초반부터 높이와 공격력에서 필리핀을 압도했다. 임동혁과 정한용이 좌우에서 공격을 풀어갔고, 상대 범실까지 더해지면서 비교적 손쉽게 격차를 벌렸다. 한국은 25-16으로 첫 세트를 가져가며 순조롭게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대표팀의 주포 허수봉이 컨디션 문제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으면서 공격에서 부담이 커진 가운데 필리핀의 반격이 거셌다. 15-15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고, 한국은 상대의 공격에 연속으로 실점하며 끌려갔다.


18-20으로 뒤진 상황에서는 자칫 세트를 내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한국이 상대 범실을 틈타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어 신호진의 측면 공격이 살아나면서 역전에 성공했고, 승부는 결국 듀스로 넘어갔다.


한국은 25-25에서 한 점을 먼저 가져갔고, 이어 필리핀의 공격이 한국 블로커에 닿지 않고 코트 밖으로 벗어나면서 27-25로 2세트를 따냈다.


3세트에서도 필리핀이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은 세터의 연결이 다소 흔들리면서 초반 리드를 내줬고, 13-14까지 끌려갔다. 여기서 최준혁의 속공이 분위기를 바꿨다. 13-14에서 동점을 만든 한국은 임성진의 공격으로 16-15 역전에 성공했다. 임성진은 상대 블로커 세 명을 앞에 두고도 절묘하게 공을 넘기며 득점을 만들어냈다.


첫 경기 승리를 따낸 남자배구. ⓒ 연합뉴스

이후에는 임성진과 임동혁이 공격을 주도했다. 한국은 22-20에서 이상현의 서브에이스로 격차를 벌렸다. 매치포인트 상황에서는 한태준의 강서브가 필리핀 리시브를 흔들었고, 마지막 공격을 3인 블로킹으로 차단하면서 25-22 승리를 완성했다.


임성진은 팀 내 최다인 13점을 올렸고, 정한용과 임동혁도 나란히 11점씩을 기록했다. 에이스가 빠진 상황에서도 세 명의 공격수가 고르게 득점을 분담하면서 셧아웃을 만들어냈다.


한편, 남자배구는 3년 전 항저우 대회 당시 12강 토너먼트에서 조기 탈락한 바 있다. 아시안게임 남자배구에서 1962년 이후 처음으로 메달을 따지 못한 대회였다.


한국은 28일 대만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뒤 다음 날 중국과 맞붙는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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