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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학 붐' 일며 서울 찾는 유학생 증가세…"맞춤형 지원 강화해야"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6.09.25 06:00
수정 2026.09.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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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FT, 서울을 '유학생에게 새로운 파리'로 소개

국내 대학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30만7500명

적응의 어려움으로 '마음건강 적신호' 켜진 유학생도

전문가 "한국 사회에 남아 역량 발휘할 수 있는 정책 추진돼야"

서울시 한 대학교의 유학생들. ⓒ연합뉴스

한국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이 30만명을 넘어서며 서울이 전통적인 유학 도시를 뛰어넘는 새로운 '글로벌 유학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하지만 '유학 붐'의 이면에는 학업 스트레스와 문화적 이질감을 호소하는 유학생들도 적지 않아 양적 팽창에 걸맞은 체계적이고 세심한 맞춤형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신도 주목한 유학 도시 서울의 매력과 경쟁력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서울을 '유학생에게 새로운 파리'로 소개하며, 글로벌 학생 이동 흐름의 중심이 런던·파리·뉴욕 등 전통적 거점에서 서울을 비롯한 새로운 도시로 확대되고 있다고 조명했다.


FT는 K-컬처와 역동적인 도시 분위기, 다양한 음식 및 경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주거비 등을 서울의 주요 매력으로 꼽았다.


실제로 한국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최근 3년간 69% 급증해 30만7500명에 이른다.


특히 최근 특별한 연고 없이 새로운 기회와 경험을 찾아 서울을 선택하는 각국의 유학생이 크게 늘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은 국제 평가에서도 확인된다. 영국 고등교육 평가기관 QS의 '세계 최고의 학생도시' 순위에서 서울은 2026년에 이어 2027년에도 정상을 차지하며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발맞춰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의 주도하에 유학생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글로벌 인재'로 규정하고 적극적인 유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공계 인재 1000명 유치 및 '서울 유학박람회' 개최는 물론, AI기업 인턴십 및 취업 전담창구 신설 등 학업부터 취업·주거·정착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 중이다.


부산 금정구 부산외국어대학교 만오기념홀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취업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뉴시스
낯선 환경 속 적응의 어려움…커지는 마음건강 적신호


그러나 폭발적인 유학생 증가 추세 이면에는 낯선 환경 적응에 실패해 고통받는 어두운 현실도 존재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6년간 발생한 국내 대학 외국인 유학생 사망자는 총 84명이다.


이 중 사망 원인으로 사고(34명), 질병(23명)에 이어 자살이 15명(17.9%)을 차지해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사망한 유학생 5명 중 약 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셈이다. 연도별 자살 건수 역시 2024년 5명, 2025년 3명, 올해 들어 2명 등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많은 외국인 유학생이 언어 장벽, 낯선 문화, 학업 스트레스 등 복합적인 이유로 한국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김문수 의원은 "외국인 유학생을 양적으로 늘리는 데 집중할 것이 아니라,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마음건강 및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강화해 조기에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언어 교육 강화 및 대학·지역별 맞춤형 정책 필수적"


전문가는 유학생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실질적인 인재 육성을 위해 보다 정교한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유학생 적응의 가장 필수적인 요소로 '한국어 역량'을 꼽는다.


조상기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일부 대학원에서는 강의의 통번역을 제공하고 학생들은 영문으로 진행되는 강의를 기대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언어가 문화 이해의 핵심 도구"라며 "유학생이 한국어 능력을 키워 수업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것이 장기적으로 올바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유학생들의 학업 목적과 생활 패턴이 상이하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조 교수는 "QS 세계대학 평가 순위 등 대학 서열이나 지역에 따라 유학생들의 특성이 다르다"며 대학 유형에 맞는 세밀한 관리를 강조했다.


나아가 "우수한 인재가 유학 후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 사회에 남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끄는 정책도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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