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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차 더 줄었지만…빚 갚는 차주들은 '여전히 팍팍'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9.21 07:10
수정 2026.09.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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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예대차 1.29%p로 축소

수신 경쟁에 최근 예금금리 오름세

주담대 7% 육박…차주 부담 여전

전국 은행 ATM은 올 상반기 말 기준 2만4711개로 지난 2022년 말 대비 15.7%가량 줄었다.ⓒ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1년 전보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가 떨어진 효과라기보다 예금 확보를 위한 수신금리 인상 폭이 더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빚을 갚는 차주들의 금융비용 부담은 여전한 실정이다.


21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7월 기준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는 평균 1.298%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1.468%p)과 비교해 0.17%p 줄어든 수치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의 예대금리차가 1.32%p로 1년 전보다 0.22%p 줄었고, 우리은행 역시 1.41%p로 0.22%p 축소됐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각각 0.18%p, 0.16%p 감소한 1.24%p, 1.31%p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예대금리차는 0.07%p 줄어든 1.43%p로 집계됐다.


5대 은행 전반에서 예대마진이 일제히 축소되는 양상을 보였다.


통상 예대금리차가 줄어들면 은행의 이자 마진이 축소되고 금융소비자의 부담이 덜어지는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번에 격차가 축소된 것은 시장금리 상승 국면에서 가계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가 더 빠른 속도로 인상된 데 따른 반등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실제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추이와 시장 상황에 발맞춰 수신금리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현재 연 3.30~3.45% 수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0.5%p 이상 올랐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대표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 금리를 연 3.20%에서 3.40%로 올렸고, 신한은행은 지난 9일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를 연 3.20%에서 3.40%로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10일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연 3.20%에서 3.30%로 상향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11일 'NH올원e예금' 금리를 연 3.25%에서 3.45%로 높였으며, 같은 날 우리은행은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연 3.10%에서 3.60%로 0.5%p 끌어올렸다.


은행들이 수신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글로벌 통화정책 변수와 함께 하반기 예·적금 만기 도래가 자리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 영향으로 시장 전반의 조달비용이 상승한 데다, 지난해 유치했던 장기예금 만기가 잇따르면서 수신 재유치 경쟁이 본격화한 것이다.


그러나 수신금리 상승이 차주들의 숨통을 틔우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7월 기준 예대금리차가 1년 전보다 줄긴 했지만, 금리상승기에 들어갔던 지난 2022년 0.966%p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무엇보다 가계대출 금리 자체가 동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빚을 갚아야 하는 차주들의 상환 압박은 심화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5년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95~6.92%로 집계됐다.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 역시 연 4.25~6.46%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불과 두 달 전과 비교해 하단이 0.23%p, 상단이 0.09%p 각각 뛰었다.


지표금리인 코픽스와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서 신규 차주는 물론 기존 변동금리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실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방 압력이 여전한 데다 대출금리 절대 수준이 이미 높은 구간에 진입해 있다"며 "차주들이 체감하는 금융비용 부담은 당분간 완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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