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받을 돈 벌써 2조원"…지방은행 덮친 '역대급 빚더미'
입력 2026.09.15 09:24
수정 2026.09.15 09:25
부실 증가액 85%가 기업 대출
기업 연체율 시중은행 3배
지방은행의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금리 장기화와 지역 경기 침체 여파로 국내 5대 지방은행의 올해 상반기 부실채권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역 중소기업들의 빚 상환 능력이 급격히 악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BNK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의 올 상반기 말 기준 부실채권 규모는 총 1조91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1% 급증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부실채권은 통상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된 채권으로, 금융사가 내준 여신이 석 달 넘게 연체된 것을 뜻한다.
금융사들은 자산을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누는데 이중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부분을 묶어 고정이하여신이라 부른다.
전체 대출 대비 부실채권 비율은 1.13%로 1년 전(0.96%)보다 0.17%포인트(p) 상승했다.
부실 규모 확대를 주도한 것은 기업 대출이다.
상반기 5개 지방은행의 기업 대출 부실채권은 1조4988억원으로 1년 전 대비 31.5% 증가했다.
전체 부실채권 증가액의 약 85%가 기업 대출에서 발생한 셈이다.
실제 이들 은행의 올 상반기 말 기준 기업 대출 연체율 평균은 1.46%로, 5대 주요 시중은행(0.48%)보다 약 3배 높았다.
시중은행 대비 지역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의 구조적 특성상 고물가·고금리에 타격을 입은 지역 한계 기업들의 부실이 은행 건전성 악화로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