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호르무즈 우회 장기화에 운임 2.5배↑…KOTRA, 중동 물류상황 점검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6.09.14 11:28
수정 2026.09.14 11:28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전경.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6개월째 이어지면서 국내 수출기업의 중동 물류 부담도 장기화하고 있다. 해상 운임은 전쟁 발발 당시보다 2.5배 가까이 뛰었고 일부 지역은 운송에 최대 4.5개월이 걸리는 가운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피해기업의 해외공동물류 지원 한도를 1.5배 늘리기로 했다.


KOTRA는 중동 13개국 무역관을 통해 현지 해상·항공 물류 상황을 점검하고 중동전쟁 피해기업에 대한 물류 지원을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전쟁 장기화로 우리 기업의 중동 수출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주요 권역별 수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달 중동 수출은 11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KOTRA ‘중동전쟁 긴급대응 애로상담 데스크’에 접수된 문의에서도 물류 문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해상·항공 운송 가능 여부와 대체항로, 비용 상승 보전, 물류 최적화 지원 등이 주요 애로였다.


운임 부담도 커졌다. 지난달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3409.6으로 전쟁이 시작된 2월 말보다 약 2.5배 상승했다.


현재 항공운송은 중동 13개국 모두 최대 2주 안에 가능한 상태다. 다만 비용이 높아 긴급 화물이나 소량 샘플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다. 두바이에서는 일부 바이어가 자비로 기존 해상운송을 항공으로 바꿔 제품을 들여오는 사례도 나타났다.


해운은 우회 운송이 일상화됐다.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의 주요 항만 24곳 가운데 호르무즈해협 바깥에 위치한 9개 항만은 정상 운영 중이지만 해협 안쪽 15개 항만은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을 제외한 12개국으로 운송 자체는 가능하다. 다만 희망봉 우회와 호르무즈 외항 이용, GCC 국가 간 육상운송 등이 활용되면서 운송기간과 비용의 변동성이 커졌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운임이 상대적으로 안정됐지만 전쟁위험료와 유류할증료, 혼잡료 등이 추가되고 있다. 코르파칸과 푸자이라 등 해협 외항을 이용하면 운송기간은 약 45~60일이다.


사우디아라비아까지는 희망봉을 거칠 경우 8~10주가 걸린다.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도 이달 들어 사우디와 후티 반군 간 충돌이 격화하면서 물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오만은 중동 남부의 안전항만으로 우회 수요가 몰리면서 해협 외항 기준 30~45일이 소요된다. 코르파칸과 소하르, 살랄라, 젯다, 킹압둘라 등 대체항만에서는 물동량 급증으로 일부 병목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 밖에 튀르키예는 최단 1개월, 알제리는 최장 4.5개월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KOTRA는 물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재 모집 중인 ‘중동 피해기업 지원 해외공동물류센터 사업’의 지원 한도를 기존보다 1.5배 높인다.


중동과 중국·동남아 지역의 지원 한도는 1600만원에서 2400만원으로 확대한다. 유럽·캐나다는 3000만원, 미국·일본은 3600만원까지 지원한다.


오는 10월 21~2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수출 붐업코리아’에는 중동 특별관을 조성한다. 중동시장 동향과 ‘중동 수출 뉴노멀’을 주제로 설명회를 열고 수출신고와 인증, 통관, 현지배송 등 물류 전 단계에 대한 상담도 제공한다.


해외에 자체 유통망을 보유해 한국 제품 수입과 현지 물류를 함께 처리할 수 있는 물류 바이어도 초청해 중동 피해기업을 우선 대상으로 1대1 수출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다.


중동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체시장 지원도 확대한다.


KOTRA는 쇼피와 오늘의집, 무신사 등 플랫폼과 협업해 수출신고와 인증, 통관, 풀필먼트 등을 지원하는 역직구 수출물류 사업을 새로 추진한다.


우선 쇼피의 베트남·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 풀필먼트센터와 연계한 ‘중동전쟁 피해기업 대상 쇼피 동남아 수출물류 지원사업’ 참가기업을 20일까지 모집한다. 브라질과 미국, 일본 등으로도 플랫폼별 맞춤형 사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중동전쟁 장기화로 고비는 넘겼지만 기업 애로가 지속되며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중동 13개국 무역관을 통해 현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수출물류 애로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시장 복원에 그치지 않고 이번 상황이 수출기업의 시장 다변화 계기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체시장 발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