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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가 매일 아침 '직접 브리핑'…민주당은 왜 방송국을 만들었나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입력 2026.09.13 06:00
수정 2026.09.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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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보다 먼저…논란엔 즉답

첫방 5.8만…기존 중계 10배

평일 37분…빈자리엔 전화 찬스

마이크는 키웠다…신뢰는 숙제

10일 더불어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의 프로그램 '민티07' 썸네일. 유튜브 '민주당TV' 갈무리

더불어민주당이 김민석 대표가 주요 현안과 정책을 직접 설명하는 자체 방송을 띄웠다. 첫 방송에는 합계 5만8000명이 동시 접속하며 기존 당 공식 방송보다 높은 관심을 끌었다.


다만 같은 시간 진행된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과 비교하면 시청자는 약 3분의 1 수준이었다. 언론을 거치지 않고 당의 메시지를 신속하게 전달하려는 시도인 동시에 검증과 재질문이 어려운 '일방 소통'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기존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를 '민주당TV'로 개편하고 지난 1일부터 오전 7시 생방송 '민티07'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오는 14일부터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 정규 방송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 대표가 방송 후 공개한 첫 회 합계 동시접속자는 5만8000명이었다. 민주당이 밝힌 기존 최고위원회의 생중계 평균 시청자 3000~6000명의 10배 안팎이다. 반면 오전 7시 8분 화면을 기준으로 민티07의 동시접속자는 약 3만8000명, 같은 시간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은 약 11만8000명이었다. 당 공식 방송으로서는 이례적인 흥행이지만 기존 친여 성향 정치 유튜브의 영향력에는 미치지 못한 셈이다.


민주당이 자체 방송을 확대한 배경에는 당의 공식 입장을 가장 먼저 전달할 독자적인 '스피커'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렸다. 언론이나 정치 유튜브의 해석을 거치기 전에 지도부가 직접 현안을 설명해 메시지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 8일 방송에서 이러한 역할을 직접 보여줬다. 그는 프랑스 순방 환송 행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전달했다는 보도를 두고 "공항에서 그렇게 말씀을 전달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해당 보도를 "오보"이자 "과도한 공상소설"이라고도 규정했다.


10일 방송에서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노출된 서울시장 후보군과 '이진숙·한동훈 OUT' 수첩 메모를 해명했다. 서울시장 후보군은 주변에서 거론된 인물들을 적어둔 것이라고 설명했고, 이 의원과 한 의원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 쓴 표현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기존에는 보도자료나 대변인 논평 등을 거쳐야 했던 대응을 당대표가 자체 생방송에서 직접 처리한 것이다.


민티07은 단순한 당 행사 중계를 넘어 뉴스·시사 프로그램에 가까운 형식을 갖췄다. 1부에서는 김 대표가 당의 핵심 의제와 정책을 설명하고, 2부에서는 진행자와 패널들이 현안을 대담 형식으로 다룬다. 생방송은 37분 이내로 제한하고 미처 다루지 못한 내용은 정오에 '민티07 뒷이야기'로 공개한다.


정규 방송에서도 현재의 형식은 대체로 유지된다. 다만 김 대표가 매일 고정 출연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남준 민주당 홍보위원장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정규방송에서도 특별히 달라지는 점은 없다"며 "대표가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는 다른 분이 출연하거나 전화로 연결하는 방식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 규모에 비해 운영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기획과 제작에 투입되는 인원과 월간·연간 예산, 출연료 등 구체적인 재원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당의 공식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설 방송으로 확대하면서도 제작과 운영의 투명성은 확인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가 묻고 당사자가 답하는 도어스테핑과 달리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라며 "질문과 답변이 반복되지 않는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은 오히려 왜곡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 방송이라는 매체 자체가 이미 정치적 색깔을 갖고 있어 일반 국민의 신뢰를 얻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당이 알리고 싶은 내용뿐만 아니라 국민이 알고 싶어 하는 의제를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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