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뽑고 영상 찍고 문 지킨다”…트럼프 움직이는 ‘문고리 3인방’
입력 2026.09.12 07:00
수정 2026.09.12 07:00
‘인간 프린터’ 하프·‘아이폰 홍보책사’ 마틴·‘집무실 문지기’ 해리스
장관보다 대통령 가까운 20~30대 측근들…트럼프 1기부터 ‘충성 경쟁’
연봉 30%인 4만 5000달러씩 현금 선물…기밀문서 논란도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8월 18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JD 밴스(왼쪽) 부통령, 나탈리 하프 대통령 보좌관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릴 글을 작성하고 있다.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지근거리에서 일하는 20·30대 여성 측근 3명에게 각각 4만 5000달러(약 6200만원)의 현금을 선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들의 연봉은 각각 15만 달러로, 연봉의 30%에 해당하는 거액을 대통령 개인에게서 한 번에 받은 셈이다.
9일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재산신고 서류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성탄절을 전후해 나탈리 하프(35) 대통령 수석비서, 마고 마틴(31) 대통령 특별보좌관 겸 커뮤니케이션 고문, 체임벌린 해리스(26) 대통령 특별보좌관 겸 대통령 집무실 운영 부국장에게 각각 4만 5000달러를 현금으로 준 사실이 기재됐다. 세 사람에게 건넨 돈만 모두 13만 5000달러(약 1억 8600만원)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마고 마틴 대통령 특별보좌관 겸 커뮤니케이션 고문과 대화하고 있다. ⓒ마고 마틴 소셜미디어(SNS) 캡처
눈길을 끄는 건 다른 측근들과의 차이다. 대통령 집무실 운영국장 월트 나우타가 받은 돈은 2만 달러(약 2800만원)로 세 사람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직원들에게 개인적으로 성탄절 선물을 해왔다며 직무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대통령이 연방 공무원의 급여를 개인 돈으로 사실상 보충한 것 아니냐며 정부윤리국에 조사를 요구했다. 거액의 선물이 대통령과 측근 사이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세 사람이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거리다. 이들은 화려한 장관급 직함은 없지만 각각 대통령에게 들어가는 ‘정보’와 외부로 나가는 ‘이미지’,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 ‘접근권’을 관리하며 사실상의 ‘문고리 3인방’ 역할을 한다.
하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온라인보다 종이로 기사를 읽는 것을 좋아해 휴대용 프린터를 들고 따라다니며 우호적인 기사와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을 뽑아 건넨다. ‘인간 프린터(Human Printer)’라는 별명도 여기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SNS 트루스소셜에 올릴 내용을 받아 적는 역할도 한다. 공개된 편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자신의 ‘보호자’라고 표현할 정도로 강한 충성심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9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체임벌린 해리스 대통령 보좌관과 대화하고 있다.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마틴은 스마트폰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를 만드는 역할을 맡는다. 말레이시아 활주로에서 춤추는 모습부터 맥도날드에서 감자튀김을 건네는 장면까지 직접 촬영했다. 지난해 아시아 순방에서 마틴이 만든 콘텐츠는 트럼프 측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 2억회 넘게 조회됐다. WP는 그를 사실상 최초의 ‘백악관 인플루언서’라고 평가했다.
막내 해리스는 트럼프 1기 백악관의 안내 담당 직원으로 시작해 현재 대통령 집무실 운영 부국장까지 올라왔다. 다만 기밀문서 논란에도 연루돼 있다. 최근 공개된 미 법무부 관련 문건에 따르면 23세였던 당시 트럼프 측 문서 한 상자의 내용물을 노트북으로 스캔해 인터넷 저장 사이트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백악관에서 권력은 반드시 직급 순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대통령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어떤 모습을 세상에 내보내며, 누가 대통령 집무실 문을 통과할지를 관리하는 세 사람에게 트럼프가 나란히 거액의 현금을 건넨 사실이 주목받는 이유다.
ⓒ 자료 : 외신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