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맞선 정상들 한자리에…시진핑·푸틴·이란 대통령 ‘총집결’
입력 2026.09.11 11:20
수정 2026.09.11 15:21
12~13일 인도 뉴델리서 브릭스 정상회의
이란전쟁·서방 제재 대응 핵심 의제로
이란·UAE 갈등 봉합하고 공동성명 낼지 주목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7월 31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2026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신화/뉴시스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 이란 정상들이 이번 주말 인도에 총집결한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릭스(BRICS) 정상회의는 오는 12~1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비롯해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시 주석의 인도 방문은 7년 만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할리드 빈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가 참석한다.
이번 회의의 최대 현안은 이란전쟁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이란을 공격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브릭스 회원국인 아랍에미리트(UAE)도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뒤 지난달 이란과의 무역·금융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지난 5월 브릭스 외교장관회의에서는 이란과 UAE 등 회원국 간 이견 탓에 공동성명 채택마저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이란전쟁을 둘러싼 내부 균열을 얼마나 봉합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 정상화와 중동 정세 안정에 공동 대응할 수 있을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다만 미국과 서방을 견제해야 한다는 데는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달 초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이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과 서방의 제재를 비판하는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보호무역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이란전쟁을 놓고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브릭스 국가들이 ‘미국 견제’라는 공통분모 아래 다시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관심은 정상들 간 별도 회담에도 쏠린다. 모디 총리는 정상회의에 앞서 푸틴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갖고 무역과 에너지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 주석과 모디 총리의 정상회담 가능성도 거론된다. 브릭스가 이란과 UAE의 갈등까지 봉합해 공동성명을 내놓을 경우 서방에 맞서는 ‘글로벌 사우스’의 정치적 존재감을 한층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