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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9·9절 이례적 시민 시가행진…'정상국가' 이미지 노렸나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6.09.10 05:30
수정 2026.09.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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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년 아닌 78주년에도 대규모 주민 참여 퍼레이드

지난해 국기게양식·중앙선서모임…체제 충성 중심

전문가 "대외적 위상 높아져…정상국가 이미지 표방"

북한은 '공화국 창건' 78주년(정권수립일·9·9절)을 맞아 지난 8일 평양에서 시가행진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인 9·9절을 맞아 주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가행진을 열고 국가에 대한 자긍심과 애국심을 강조했다. 올해는 정주년(5년·10년 단위의 해)이 아닌 78주년임에도 평양에서 시민 퍼레이드를 개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에는 국기게양식과 중앙선서모임 등을 중심으로 기념행사를 진행했던 만큼 올해는 주민 동원의 방식에 변화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전날 평양에서 정권수립 78주년을 기념하는 시가행진과 경축야회가 열렸다. 대형 공화국기 대열을 앞세운 시민들이 만수대에서 김일성광장까지 행진했으며 박태성 내각총리 등 당·정부 간부들도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조선사람의 자존심과 용기를 높이고 더 밝고 행복한 앞날을 향해 힘차게 전진할 것을 다짐했다.


올해 시가행진은 최근 9·9절 행사와 비교해 이례적인 대목이다. 지난해 77주년에는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국기게양식 및 중앙선서모임이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당시 북한의 '비상한 지위'와 핵보유국으로서의 위상을 강조하고 해외 군사작전에 투입된 북한군에 경의를 표했다.


2024년 76주년에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경축집회와 야회가 열렸고, 2023년 75주년에는 정주년을 맞아 민방위 무력 열병식이 열리는 등 군사적 색채가 강한 행사가 진행됐다.


북한은 '공화국 창건' 78주년(정권수립일·9·9절)을 맞아 지난 8일 평양에서 시가행진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최근 9·9절 행사와 비교하면 올해는 정주년이 아닌 해임에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시가행진이 열린 점이 특징이다. 이를 두고 북한이 9·9절을 단순한 국가기념일을 넘어 국가적 위상을 선전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병민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은 "올해 북한은 김정은 지도체제를 재정립하는 한편 북러 관계 강화와 북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유화적 메시지 등 변화한 대외 환경을 활용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9·9절 축전과 북러 국경교량 개통 등으로 높아진 대외적 위상을 주민들에게 각인시키면서 국제사회에서 국격 있는 정상국가이자 대외 개방형 국가라는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당과 정부의 고위 간부들은 9·9절을 맞아 전날 선대 지도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으나 김 위원장 명의의 꽃바구니가 김일성·김정일 동상 앞에 전달됐다.


박태성 내각총리, 조용원 당 비서를 비롯한 당, 정부, 군의 간부들은 북한의 국립묘지에 해당하는 대성산혁명열사릉, 신미리 애국열사릉도 참배했다.


아울러 북한은 올해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몽골·스웨덴·벨라루스·스위스·짐바브웨·싱가포르·적도기니 등 각국으로부터 9·9절 축전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축전은 이날 노동신문 1면에 실렸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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