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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값 반년 만에 최고…'엔고 전환'에 수출·금융시장 촉각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9.09 15:36
수정 2026.09.0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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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환율 153엔대…한 달 반 새 11엔 가까이 하락

일본은행 추가 금리인상 기대에 엔화 매수세 확대

자동차·조선 등 일본 경쟁 수출기업 반사이익 기대

엔 캐리 청산 우려…급격한 엔고 땐 글로벌 변동성 확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뉴시스

달러·엔 환율이 153엔대까지 하락하며 엔화 가치가 7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 통화당국의 대응 가능성까지 맞물리면서 엔화 매수세가 강해진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엔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달러·엔 환율이 130엔대 후반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9일 오후 1시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53.38엔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 23일 달러·엔 환율이 164엔대에서 등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한 달 반 만에 11엔가량 내린 것이다.


달러·엔 환율은 최근 들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전날엔 장중 152.89엔을 기록하며 엔화 가치가 올 2월 중순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엔화 강세의 배경으로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꼽힌다.


일본 내 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엔화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오는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다. 시장에서는 현재 연 1.0%인 정책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과 미·일 통화당국의 추가 대응 전망도 엔화 강세에 힘을 보탠다.


엔고가 본격화하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도 엇갈린다.


우선 자동차와 기계, 전자, 조선 등 일본 기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국내 수출기업에는 가격 경쟁력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엔화 가치가 오르면 일본 기업의 달러 기준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하면서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일본산 소재·부품·장비를 수입하는 기업에는 비용 부담이 늘어난다.


엔화로 결제하는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일본 여행객 입장에서도 원화의 엔화 환전 가치가 낮아지면서 여행 비용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 등에 투자하는 거래다.


엔화 가치가 빠르게 오르면 환차손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에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엔화 강세는 일시적인 반등보다 중장기적인 '엔고 전환' 가능성이 커진 상황으로 봐야한다"며 "향후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40~150엔을 기본 범위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만약 엔화 강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 130엔대 후반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또 "엔화가 급격히 강세로 전환하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특히 단기간에 150엔에서 140엔 이하로 떨어지는 급격한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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