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李대통령에 인요한 임명 반대 건의"...이진숙엔 "여자 전두환"
여권 반발 속 김 대표가 직접 총대 매
대통령 반응 묻자 "의견만 전달했다"
'대변인단·상설위원장' 진용도 정비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경북 안동시 민주당 경북도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인요한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임명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전직 국민의힘 의원 출신인 인 회장의 인선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반발이 이어지자 집권 여당 대표가 대통령에게 직접 반대 의견을 전달해 내부 분위기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6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청와대 만찬이 끝난 뒤 김 대표가 이 대통령과 따로 시간을 가졌다"며 "그 자리에서 김 대표가 당 안팎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인요한 회장을 임명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대통령에게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김 대표가 말씀만 드린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은 공개하지 않았다.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의원직에서 사퇴한 인 전 의원은 지난 6월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선출됐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 7월 회의에서 인 전 의원에 대한 취업을 심사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다 전날(25일) 재논의한 끝에 '취업 가능'으로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의 인준만 받으면 적십자사 회장에 취임할 수 있게 된다.
인 전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인사', '외연 확장'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범여권에선 인 전 의원이 2024년 12월 비상계엄 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에 불참했다는 점 등에서 적절치 않은 인사라는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또 김민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우파단체와 '5·18 민주화운동'을 재조명하는 국회 토론회를 열어 논란을 부른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을 향한 공세 수위도 끌어올렸다. 이 의원은 앞서 자신을 "여자 히틀러"라고 표현한 김 대표를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왜 여자 히틀러에 대해서는 시비를 걸고 여자 전두환에 대해서는 시비를 걸지 않느냐는 말씀을 여러 분이 주셨다. 듣다 보니 여자 전두환이라는 호칭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우리 당에서는 이 의원이 상당히 선호한다고 보이는 이름인 여자 전두환으로 통일해서 불러드리는 것이 어떨까 한다. 국민들이 이해하기 좋게 이진숙은 여자 전두환이라고 정리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두환의 내란 행위에 대해서는 이미 국민적, 역사적 판결이 내려졌다"며 "5·18은 민주화운동으로, 전두환은 내란범으로 판결이 났기 때문에 여자 전두환도 역사적으로 정의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이 의원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징계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 윤리위원회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 국민들의 짜증이 오래가지 않도록 해달라"며 "현행 국회법상 어렵다면 본회의 과반 의결을 통해 최대 1년간 자격을 정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도 신속하게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정무직 당직자와 상설위원회 위원장 등에 대한 추가 인선도 발표했다. 대변인에는 손명수 의원이 임명됐고, 국제대변인에는 박경미 전 의원과 염승열 전 대변인이 이름을 올렸다. 대외협력위원장에는 김주영 의원,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장에는 장윤경 전 센터장, 민주응답센터장에는 김용만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은 박정 의원이 맡는다. 국제위원장에는 홍기원 의원, 전국직능대표자회의 의장에는 윤후덕 의원, 재정위원장에는 박용갑 의원이 임명됐다. 인재위원장은 김 대표가 직접 맡는다.
문화예술특별위원장에는 이우종 전 경기아트센터 사장, 4050특별위원장에는 고민정 의원이 임명됐다. 세계한인민주회의 부의장에는 이기헌·이재강 의원과 정광일 전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교육연수원 부원장에는 김준혁 의원, 인재위원회 부위원장에는 황명선 의원이 임명됐다. 김용만 의원은 민주응답센터장과 당대표 직속 민정실장을 겸임한다.
정당개혁추진단 부단장에는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가 추가로 임명됐다. 서 부단장은 김경수 추진단장이 겸임하는 숙의민주주의분과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