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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 성장했다지만…원유 수입 감소가 만든 ‘착시’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입력 2026.08.17 14:22
수정 2026.08.17 14:24

2분기 실질 GDP 0.3% 증가…3분기 연속 플러스

개인소비·설비투자 감소하며 내수는 뒷걸음

일본의 2분기 실질 GDP가 원유 수입 감소에 따른 외수 개선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0.3% 늘며 3분기 연속 성장했다. ⓒ 연합뉴스

일본 경제가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성장했다.


하지만 개인소비와 설비투자가 줄어든 가운데 원유 수입 감소가 성장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가 이날 발표한 4~6월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서 물가 영향을 제외한 실질 GDP는 전 분기보다 0.3% 증가했다. 연간 성장률로 환산하면 1.1%다.


전체 성장률은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일본 경제 내부의 소비와 투자는 부진했다.


내수가 성장률에 기여한 정도는 마이너스 0.2%포인트(p)로, 3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대신 수출에서 수입을 뺀 외수가 성장률을 0.5%포인트(p) 끌어올렸다.


특히 수출이 크게 늘었다기보다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2분기 일본의 수입은 전 분기보다 1.5% 감소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원유 수입이 일시적으로 급감해서다.


GDP를 계산할 때 수입은 빼기 때문에 수입이 줄면 그만큼 성장률은 올라간다.


이번 2분기 성장도 일본 내 소비나 투자가 활발해진 결과라기보다 수입 감소로 외수 기여도가 높아진 영향이 컸던 셈이다.


수출은 0.5% 늘며 3분기 연속 증가했다. 특허권 양도 등 연구개발 서비스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GDP에서 수출로 분류되는 외국인의 일본 내 소비는 9.7% 줄었다.


지난 6월 태풍으로 항공편 결항이 이어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일본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0.02% 감소해 8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지난 4월 가격이 오른 담배의 소비가 줄었고, 고등학교 수업료 무상화 확대에 따라 가계의 수업료 지출도 감소했다.


숙박과 외식 소비도 부진했다.


중동 정세 불안에 소비심리가 악화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자동차와 에어컨 소비는 늘었다.


일본 정부가 지난 3월 말 자동차세의 ‘환경성능할’을 폐지하면서 판매가격이 낮아졌고, 2027년 4월 에어컨 에너지 절약 기준 강화를 앞두고 가격 인상 전 구매가 몰린 영향이다.


기업의 설비투자는 1.2% 감소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택투자도 0.5% 줄어 3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소비는 의료비와 고등학교 수업료·초등학교 급식비 무상화 관련 지출이 늘면서 1.6% 증가했다.


반면 공공투자는 0.1% 감소했다.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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