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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대신 AI로”…건설사, 100조 데이터센터 시장 ‘정조준’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6.08.13 06:42
수정 2026.08.13 06:42

AI 확산에 새 먹거리로 부상…국내외서 사업 경쟁력 강화

다만 주민 반발·혐오시설 인식 부담…"정부 역할 중요"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 처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택 경기 불확실성과 공사비 상승 등으로 기존 건설 사업의 수익성 확보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정부가 AI 데이터센터 조성을 중심으로 한 ‘3대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데이터센터 시공을 넘어 개발·투자·운영을 아우르는 디벨로퍼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디지털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특수 설계 건축물로, AI와 로봇, 빅데이터 활용 역량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하남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삼성전자 슈퍼컴 센터, 화성 HPC 센터 등의 사업을 수행한 데 이어 안산 글로벌 클라우드센터, 국가 AI컴퓨팅센터, 말레이시아 등 국내외에서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프로젝트에서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주도하고 있으며, 인천, 포항 등에서도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GS건설은 자회사 자이 C&A와 경기 고양·파주, 세종에서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LS일렉트릭과 함께 AI 데이터센터 사업 전력기기 적기 공급 및 차세대 전력 솔루션 공동 모색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대우건설도 강남권 ‘엠피리온 디지털 AI 캠퍼스’, 전남 ‘장성 파인데이터센터’에 출자·시공사로 참여했으며, 올해는 전라남도와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축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데이터센터 전문 운영기업 케이아이엔엑스(KINX)와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하이퍼스케일 및 AI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발굴, 개발·시공·운영 연계 협력 모델 구축, 사업 초기 단계부터의 개발 파트너십 확보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DL이앤씨 역시 상암과 가산 데이터센터를 준공했고, 현재는 김포 데이터센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한화 건설부문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추진하는 에너지 효율화 연구사업 국책과제 사업자로 선정돼 ▲데이터센터 수요자원화 ▲고효율 모듈형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개발 ▲고밀도 AI 데이터센터용 직접액체냉각 기술 등 3개 과제에 참여한다.


건설사들이 데이터센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AI 확산에 힘입어 관련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LS증권은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장비 등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IT 장비가 실제 소비하는 전력인 ‘IT 부하(IT Load)’를 기준으로 메가와트(㎿)당 공사비를 120억~130억원으로 가정해 주요 기업들의 증설 목표에 따른 AI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100조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도 3대 메가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는 2035년까지 국내에 총 18.4기가와트(GW) 규모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데이터센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까지 넘어야할 산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데이터센터 건립 과정에서 전자파와 소음, 대규모 전력·용수 사용 등에 대한 주민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전력 확보와 각종 인허가 문제도 사업 추진의 걸림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에 데이터센터는 필수적인 인프라지만 혐오 시설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도 데이터센터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동시에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여건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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