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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 메이저 3연승·안니카 어워드 무산…일본 구와키 ‘깜짝 우승’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8.03 07:13
수정 2026.08.03 07:13

유해란. ⓒ AFP=연합뉴스

여자골프 역사에 이름을 새길 절호의 기회였으나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은 끝내 허락되지 않았다.


유해란은 2일(한국시각)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주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3오버파 74타를 적어냈다.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가 발목을 잡았다.


최종 합계 1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을 차지한 일본의 구와키 시호(5언더파 279타)와는 4타 차였다.


아쉬움이 더욱 크게 남는 이유는 유해란이 우승 경쟁을 넘어 여자골프 역사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유해란은 지난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을 잇달아 제패하며 메이저 2연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까지 정상에 올랐다면 2013년 박인비 이후 무려 13년 만에 메이저 3연승을 달성하는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여기에 한 시즌 메이저 3승 역시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 1961년 미키 라이트, 1986년 팻 브래들리, 2013년 박인비 등 단 4명만 이룬 대기록이다. 특히 메이저 3연승은 자하리아스와 박인비 두 명만 작성한 역사였다.


대회 초반만 해도 분위기는 유해란 쪽으로 기울었다. 1라운드 공동 2위, 2라운드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3라운드에서 다소 주춤했지만 선두 노예림을 3타 차로 추격하며 마지막 날 역전 가능성을 남겨뒀다.


최종 라운드 출발도 나쁘지 않았다. 1번홀(파3)에서 중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지만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3번홀 보기로 상승세가 끊겼고, 승부처가 된 5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빠진 뒤 더블보기까지 범하며 단숨에 우승 경쟁에서 밀렸다.


이후에도 샷이 뜻대로 따라주지 않았다. 7번홀 버디로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지만 11번홀에서는 티샷과 세 번째 샷이 연달아 벙커에 들어가 다시 보기를 기록했다. 13번홀에서 침착한 벙커샷으로 버디를 낚으며 선두와 격차를 2타까지 좁혔지만 특유의 정교한 아이언샷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결국 17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한 유해란은 마지막 18번홀에서도 한 타를 잃으며 공동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마지막 날 74타는 이번 대회 들어 가장 아쉬운 스코어였다.


구와키 시호. ⓒ AFP=연합뉴스

우승컵은 연장 승부 끝에 일본의 구와키에게 돌아갔다.


세계랭킹 46위인 구와키는 최종합계 5언더파로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와 동률을 이룬 뒤 18번홀에서 열린 두 차례 연장 끝에 승리를 거뒀다.


첫 번째 연장에서는 티샷이 러프와 벙커 주변으로 향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절묘한 어프로치로 파를 지켜냈고, 두 번째 연장에서도 침착하게 파를 기록했다. 반면 헨젤라이트는 보기에 그치며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이자 메이저 우승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구와키는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상승세를 메이저 무대까지 이어가며 통산 5승째를 완성했다. AIG 여자오픈에서는 지난해 야마시타 미유에 이어 일본 선수가 2년 연속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유해란은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도 놓쳤다. 유해란은 이번 대회 전까지 넬리 코다와 메이저 2승씩을 나눠 가지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공동 6위에 머물면서 메이저 포인트 130점에 그쳤고, 공동 4위에 오른 코다(140점)에게 올해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를 내줬다.


코다는 이번 결과로 올해의 선수상과 CME 글로브 레이스,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모두 선두를 유지했다. 유해란은 세 부문 모두 2위를 달리며 라이벌 구도를 이어가는 중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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