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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스타 보지냐, 칠레서도 ‘그 이름’ 사용…만장일치 예외 승인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8.01 20:50
수정 2026.08.01 20:50

카보베르데의 골키퍼 보지냐. ⓒ IMAGN IMAGES=연합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빛낸 카보베르데의 베테랑 수문장 보지냐(40)가 칠레 무대에서도 자신을 알린 상징적인 애칭을 유니폼에 새기고 활약할 수 있게 됐다.


1일(한국시간) AP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칠레프로축구협회(ANFP)는 이사회를 열고 보지냐가 콜로콜로 입단 후 유니폼 등번호 위에 본명 대신 별명인 ‘보지냐(Vozinha)’를 마킹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예외 조항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당초 칠레 리그 규정상 선수 유니폼에는 선수 본인의 성만 새길 수 있으며 별명이나 애칭 사용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다. 위반 시 경고 조치 및 구단에 벌금이 부과되는 까닭에, 보지냐의 본명인 '조시마르 호세 에보라 디아스'를 마킹해야 하는 난관에 봉착했다.


하지만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 놀라운 선방 쇼로 카보베르데의 역사적인 토너먼트 진출을 이끌며 세계적인 브랜드 가치를 구축한 '보지냐'라는 명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콜로콜로 구단의 요청이 잇따랐다. 이에 칠레 리그 각 구단 대표들 역시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의 리그 유입과 마케팅 효과를 감안해 만장일치로 정관 예외를 인정했다.


다만 '유니폼 마킹 승인'이라는 경사를 맞이했음에도 현지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하다. 보지냐의 실제 칠레 입국과 계약 완료 작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지난주 산티아고에 도착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18개월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비자 발급 차질과 개인 사정이 겹치면서 비행기 탑승이 차례로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아직 정식 계약서에 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팬들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그럼에도 구단 수뇌부는 계약 이행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였다. 하이메 피사로 콜로콜로 이사는 "선수 측 에이전트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신변 정리를 위한 시간을 요청받았을 뿐"이라며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며 조속한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고 논란을 일단락지었다.


포르투갈어로 '작은 할머니'를 뜻하는 보지냐는 불혹의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월드컵 스타덤에 오른 뒤 칠레 최고 명문 콜로콜로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름 사용권'이라는 특혜까지 얻어낸 보지냐가 무사히 칠레 땅을 밟고 다시 한번 남미 무대를 흔들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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