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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금리 동결 속 긴축 예고…한은 '백투백 인상' 촉각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7.30 13:00
수정 2026.07.30 13:10

매파적 금리 동결 택한 미 연준

한은, '백투백 인상' 가능성 커져

"8월 인상시 환율·물가 안정 의지 전달"

코스피 변수…"인상 가능성 낮아져"

케빈 워시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 4월 21일 미 상원 은행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 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매파적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한국은행의 8월 '백투백(연속) 인상'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한미 금리차와 환율 부담 등을 고려하면 추가 인상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지만, 최근 국내 증시 급락 등 금융시장 불안이 변수로 꼽힌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28~29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올해 들어 다섯 번째 동결 결정이자, 케빈 워시 의장 취임 이후 두 번째 금리 동결이다.


연준은 금리를 묶어두면서도 물가 안정 목표 달성 의지는 재차 강조했다.


워시 의장은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금리를 유지했다면서도 물가 상승률 2%라는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원들 사이에서도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의견은 엇갈렸다. 위원 12명 가운데 3명이 금리 인상 의견을 내며 연준 내부의 매파적 기조를 드러냈다.


시장은 연준이 긴축 기조 유지에 무게를 두고, 오는 9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연준의 매파적 행보는 한은의 통화정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커질 경우 한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원화 약세 압력 등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2.75%로 결정하며 3년 6개월 만에 긴축 기조로 전환했다.


당시 한은은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대내외 여건 변화를 점검하면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FOMC 결과는 한은의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을 한 단계 높인 요인으로 보인다"며 "한은이 8월에 추가로 인상하면 환율과 물가에 대한 정책 의지를 더욱 분명히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7월 인상 이후 8월까지 이어서 올리는 것은 시장에 예측하기 어려운 충격을 주는 결정이라기보다 긴축 전환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 급락은 한은의 추가 인상 판단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코스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금융시장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한국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0.42포인트(5.98%) 내린 5663.2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 이달 들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역대 15번째이자 올해 들어서만 9번째로, 시장의 불안 심리가 가중되고 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가장 큰 변수는 국내 주식시장 폭등과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 가격 상승 추세였다"며 "다만 이전 전망과 비교하면 최근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하면서 한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다소 낮아졌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큰 만큼 현재 상황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주가 조정 이후 시장이 안정된다면 거품이 해소되고 연착륙하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세와 주택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한은이 8월 금통위에서 추가 인상을 선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양 교수는 "가계부채가 계속 늘고 주택 가격 상승이 이어진다면 8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결국 주식시장 조정과 부채·부동산 흐름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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