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포동의 시간, 다시 흐른다…공동개발이 바꾸는 원도심
입력 2026.08.02 08:00
수정 2026.08.02 08:00
건물주 공감대 확산 속 민간개발 가시화…신포역세권 중심 재편 기대
인천 제물포구 신포동 일대 전경 ⓒ 장현일기자
1980~1990년대 인천 최대 상권으로 불렸던 신포동(사진)이 다시 변화의 중심에 서고 있다.
2일 인천시와 제물포구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제물포구가 자유공원 주변 지구단위계획을 확정·고시한 이후 장기간 정체됐던 민간 개발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원도심 재생 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은 신포동을 비롯해 신생동·북성동·송월동·내동·전동·인현동 등 약 60만㎡를 대상으로 한다.
핵심은 민간이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공동개발을 유도하는 데 있다.
그동안 원도심은 낮은 주거 비율과 업종 제한, 복잡한 건축 규제 등으로 재건축이나 대규모 개발이 사실상 어려웠다.
하지만 지구단위계획이 시행되면서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주상복합의 주거 비율이 최대 80%까지 확대되고 오피스텔 건립이 가능해졌으며, 상업시설도 건물 전 층에 배치할 수 있게 되면서 사업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동개발과 권장 용도 도입 시 용적률 인센티브까지 받을 수 있어 민간 투자 환경도 이전보다 한층 유리해졌다.
실제 현장에서는 공동개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데일리안 취재를 종합하면 신포역 인근 일부 지구단위계획 대상 구역에서는 올해 들어 건물주들을 대상으로 개발 방향과 사업 방식을 설명하는 절차가 진행됐다.
초기 의견 수렴 과정에서 상당수 건물주들이 공동개발 필요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개발 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규제가 많아 개발 이야기를 꺼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지구단위계획 이후에는 사업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사업 동의 절차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공동개발은 토지 소유자 간 이해관계 조정이 중요한 만큼 최종 사업 추진까지는 추가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건물주들이 개발에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원도심의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한때 '인천의 명동'이라 불릴 정도로 유동인구가 넘쳤던 신포동은 신도시 개발 이후 상권이 급격히 위축됐다.
수년째 공실이 이어지는 건물이 적지 않고, 대부분 건축물이 30~40년 이상 지나 시설 경쟁력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신생동의 한 건물주는 "건물이 오래된 데다 규제까지 많아 리모델링도 쉽지 않았다"며 "상권을 되살리려면 개별 정비가 아니라 대규모 공동개발을 통해 거리 전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변 개발사업도 원도심 재생에 힘을 싣고 있다.
신포역 인근에서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579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88실 규모 오피스텔 건립이 진행되고 있으며, 인근 대규모 주거복합 개발도 예정돼 있다.
여기에 내항 1·8부두 재개발, 동인천역 복합환승센터,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까지 본격화되면 신포동 일대는 주거와 상업, 관광 기능이 결합된 원도심 중심축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업계는 이번 지구단위계획을 신포동 재도약의 출발점으로 평가한다. 용적률 인센티브와 규제 완화로 사업성이 개선된 만큼 시행사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이번 계획은 단순히 규제를 푼 것이 아니라 민간 자본이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든 것이 핵심"이라며 "공동개발이 본격화되면 신포동은 과거 중심상권을 넘어 주거·상업·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원도심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수십 년간 정체됐던 신포동이 규제 완화와 민간 투자, 대형 개발사업이라는 세 축을 발판으로 다시 인천 원도심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