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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E&S, 호주 초경질유 국내 첫 도입…연간 110만 배럴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7.27 09:52
수정 2026.07.27 09:52

바로사 가스전서 선적된 30만 배럴 초경질유, 8월 초 인천 입항 예정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 설치된 부유식 복합생산설비(FPSO) 전경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E&S가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확보한 초경질유를 국내로 들여온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유 수급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해외 자원 개발을 통해 확보한 물량을 국내 공급망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초경질유 30만 배럴을 오는 8월 초 인천항을 통해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초경질유는 천연가스를 생산할 때 함께 나오는 가벼운 액체 형태의 원유다. 컨덴세이트로도 불리며 일반 원유보다 가볍고 쉽게 증발하는 특성이 있다. 플라스틱과 합성섬유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석유화학 원료 수급에도 활용된다.


SK이노베이션 E&S가 바로사 가스전에서 확보한 초경질유는 연간 생산량 300만 배럴 가운데 보유 지분에 해당하는 110만 배럴이다. 이 가운데 30만 배럴이 이번에 처음 국내로 들어온다.


도입 물량은 SK인천석유화학의 초경질유 전용 설비에 투입된다. 이 공정을 통해 추출된 나프타는 파라자일렌(PX) 생산에 쓰이거나 휘발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제조에 활용된다. 회사 측은 원료 조달 다변화가 전체 원가 경쟁력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초경질유와 함께 바로사 가스전에서 확보한 액화천연가스(LNG)도 올해부터 매년 130만톤씩 국내로 들여온다. 이는 국내 연간 LNG 수입량의 약 3%에 해당하는 규모다.


바로사 가스전은 호주 북서부 해상에 위치한 대형 가스전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2012년부터 해당 사업에 참여해 매장량 평가, 인허가, 설비 건설 등 개발 전 과정에 참여해왔다. 지분은 호주 산토스가 50%, SK이노베이션 E&S가 37.5%, 일본 JERA가 12.5%를 보유하고 있다.


바로사 프로젝트가 상업 생산 단계에 들어서면서 SK이노베이션 E&S는 매년 초경질유 110만 배럴과 LNG 130만톤을 확보하게 됐다. 20년 계약기간을 기준으로 하면 전체 확보 물량은 초경질유 2200만 배럴, LNG 2600만톤 규모다.


이번 도입은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국은 원유와 석유화학 원료 상당 부분을 중동 지역에 의존해왔다. 최근 미·이란 갈등 등으로 호르무즈 해협 주변 긴장이 높아지면서 수입 차질과 운송비 상승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안정적인 교역 인프라를 갖춘 호주산 자원을 국내로 들여오면 중동 지역에 집중된 공급 리스크를 분산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988년 북예멘산 원유를 울산항으로 들여온 이후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이어왔다. 현재 전 세계 11개국에서 연간 약 2000만 배럴의 원유·천연가스와 약 600만톤의 LNG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 관계자는 “바로사 프로젝트는 민간 기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자원개발에 참여해 실제 상업 생산과 국내 도입까지 연결한 사례”라며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LNG와 초경질유를 활용해 자원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산업의 수급 안정성을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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