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K-소듐 얼라이언스' 출범…차세대 배터리 소재 협력
입력 2026.07.26 09:35
수정 2026.07.26 09:36
솔브레인·애경케미칼과 SIB 소재 개발 업무협약 체결
양극재·전해액·하드카본 음극재 최적 조합 공동 개발
패키지 솔루션으로 셀·완성차 고객사 개발 기간 단축 추진
(왼쪽부터) 정현수 에코프로비엠 미래기술담당장, 최경세 솔브레인 중앙연구소장, 김준형 애경케미칼 중앙연구소장이 지난 22일 충북 오창 본사에서 솔브레인, 애경케미칼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이 솔브레인, 애경케미칼과 소듐이온배터리 소재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중국이 주도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고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소재 공급망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2일 충북 오창 본사에서 솔브레인, 애경케미칼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K-소듐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배터리 산업에서 소듐이온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기술 개발을 공동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세대 배터리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업계 차원의 협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3사는 소듐이온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전해액, 하드카본 음극재의 최적 조합을 개발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 솔브레인은 전해액, 애경케미칼은 하드카본 음극재를 맡는다.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공동 프로모션도 추진한다.
소듐이온배터리는 리튬 대신 지구상에 풍부한 소듐, 즉 나트륨을 원료로 사용하는 차세대 배터리다. 원재료 수급 측면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고 안전성, 수명, 저온 특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대안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중국의 LFP 기술 수출 제한 등 공급망 무기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전략적 대체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소듐이온배터리는 국내에서 핵심 소재 전반을 아우르는 공급망이 충분히 구축되지 않아 상용화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4년간 소듐이온배터리 양극재 개발에 집중해 왔다. 중국 경쟁사 대비 우위의 기술과 성능을 확보했고 연산 1000t 규모의 파일럿 생산 라인도 구축했다.
소듐이온배터리가 글로벌 셀 제조사와 완성차 업체에 공급되기 위해서는 양극재뿐 아니라 전해액과 하드카본 음극재까지 소재 전반의 맞춤형 성능 최적화가 필요하다.
에코프로비엠은 국내 핵심 소재 기업들과 협력해 기술 완성도를 조기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과거 LFP 배터리 시장에서 나타난 중국 중심 독점 구조를 차세대 소듐이온배터리 시장에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3사는 공동 연구개발 과정에서 개발품을 상호 제공하고 평가 결과를 공유한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공동 프로모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미 확보한 소듐이온배터리 양극재 파일럿 라인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전체 프로젝트를 총괄한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패키지 솔루션 전략이다. 개별 소재를 단품으로 공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3사의 기술을 최적화한 토탈 소재 솔루션을 셀 제조사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일괄 제공하는 방식이다. 고객사의 개발 기간을 줄이고 성능 검증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최경세 솔브레인 중앙연구소장은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차세대 소듐이온배터리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K-소듐 얼라이언스가 국내 SIB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형 애경케미칼 중앙연구소장은 "그동안 하드카본 음극재를 중심으로 소듐이온배터리 소재 개발을 추진해온 만큼 이번 협력이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며 "3사의 핵심 소재 기술을 결집해 SIB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SIB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수 에코프로비엠 미래기술담당장은 "SIB는 원가 경쟁력과 우수한 저온 성능을 바탕으로 LFP를 대체할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지금까지 국내 소재 생태계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아 상용화에 속도를 내기 어려웠다"며 "K-소듐 얼라이언스를 통해 민간 차원의 기술 협력을 본격화하고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국내 SIB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