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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쏟아부어”…남주혁, 복귀작 ‘동궁’에 담은 진심 [인터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7.26 14:01
수정 2026.07.26 14:01

귀(⻤)의 세계 넘나드는 구천 역

“세계관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내 머릿속에서 펼쳐져…재밌게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배우 남주혁이 ‘동궁’으로 복귀에 성공했다. 군 제대 후 처음으로 시청자를 만나는 만큼, 걱정이 되면서도 설렜다. 대본을 읽자마자 세계관에 푹 빠진 남주혁은 ‘운명’처럼 다가온 ‘동궁’의 매력을 전달하기 위해 진심으로 연기했다.


‘동궁’ 남주혁ⓒ넷플릭스

남주혁은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 분)이 왕의 부름을 받고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는 내용의 넷플릭스 ‘동궁’에서 구천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현실과 귀의 세계를 넘나들며 저주에 맞서는 과정에서 때로는 능청스럽게 분위기를 환기하고, 때로는 고난도 액션을 소화하면서 ‘동궁’의 세계관을 완성했다.


군 복무 중 ‘동궁’의 대본을 접했다는 남주혁은 이 작품의 세계관에 금방 빠져들었다. 제대 후 처음으로 시청자들을 만나는 만큼, 떨리면서도 설렜지만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어 만족했던 ‘동궁’의 개성을 시청자들도 즐겨주길 바랐다.


“상상의 여지가 많다고 여겼다. 대본을 읽을 때, 세계관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마인드맵처럼 내 머릿속에서 펼쳐지더라. 내가 하면 재밌게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빠른 시간 내에 그런 확신이 들었다. 내가 어떤 수확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대중들이 어떻게 봐주시는지가 중요하다. 지금은 잘 끝낸 것에 감사하다. 또 하나의 작품을 무사히 잘 끝냈다는 생각이다.”



‘동궁’ 남주혁ⓒ넷플릭스

귀의 세계에서 귀매들과 맞설 때는 고난도 액션을 소화해야 했으며, 생강과 미스터리를 함께 파헤칠 땐 둘만의 티키타카로 완급을 조절하기도 했다. 극의 중심에서 여러 장르를 소화한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어 감사했다.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연기로 승화하며 구천에 깊게 몰입했다.


“거의 매회 액션이 있었다. 처음엔 버틸만했지만, 영화가 아닌 드라마 분량의 액션을 소화하는 게 쉽지 않았다. 저도 사람인지라 지치더라. 그런데 그 모습도 구천 같더라. 구천도 귀의 세계와 현실을 오가며 기가 빨리지 않나. 몸은 힘들지만, 구천 같아 좋았다. 이것도 잘 이용해야겠다 싶더라. 힘들면 힘든 대로 액션을 소화하려고 했다.”


사극 연기에 대해선 부담감을 갖기보단 구천만의 톤을 완성하는데 신경썼다. 때로는 가벼운 태도로 분위기를 환기하는 구천의 ‘순수함’을 부각하기도 했다. 이것이 구천의 매력이자 ‘동궁’의 개성이라고 생각했다.


“구천은 아무것도 모르는 인물이다. 궁과 궁 안의 인물, 행동 등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그래서 구천은 혼자 다르게 행동한다. 그게 신선하게 느껴졌다. 왕과도 대립을 한다기 보다는, ‘내가 왜 이걸 해야 하는거야’, ‘언제까지 해야 하는 거야’라는 생각에 퉁명스럽게 연기하려고 했다. 특별히 긴장감을 가지려고 하지는 않았다.”


‘동궁’ 남주혁ⓒ넷플릭스

이렇듯 궁 안을 누비고, 현실과 귀의 세계를 오가며 다채로운 활약을 펼쳤다. 귀의 세계를 오가는 과정에선 수차례 수중 연기도 펼쳐야 했다. “나중엔 물인지 땀인지 모르겠더라”라고 그 과정의 어려움을 언급한 남주혁은 이 역시도 감사하게 받아들였다. 제대 후 첫 작품에, 쉽지 않은 장르에 도전한 그는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동궁’을 완성했다.


“상병 즈음부터 연기 생각이 많이 나더라. 나가면, 내가 상상하고 계획한 것들을 잘 이끌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쯤 ‘동궁’이라는 작품을 접했다. 군대에서 생각한 것들을 그대로, 그 이상 쏟아붓고자 했다. 120% 쏟아부은 것 같다. 궁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해결하는 인물이다 보니 에너지를 다 쏟지 않으면 안됐다.”


주어진 과제들을 소화하며 성장하기도 했지만, ‘동궁’의 또 다른 한 축을 차지하는 선배들의 무게감 있는 연기를 접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남주혁은 함께 호흡한 왕 역의 조승우를 향한 존경심을 표하며 치열했던 대립의 과정에 대해 귀띔했다.


“조승우 선배님은 배우, 스태프들이 편안하게 있을 수 있도록 해주셨다. 그래서 선배님의 기운을 타고 갈 수 있게끔 해주셨다. 조승우와 함께한 장면이 많지는 않았다. 더 많은 장면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더라. 얼마 안 되는 한 장면, 한 장면이 너무 소중했다. 끝나고 편지를 썼다. 다음에는 더 많이 호흡할 수 있는 작품에서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편지로는 돌려받지 못했지만, 문자로 길게 답을 해주셨다. 너무 잘했고, 구천이라는 인물만의 개성이 있는데 너무 잘해줬다고 해주셨다. 힘들었을 텐데 티를 내지 않아 대견하다고, 다른 작품에서 함께하고 싶다는 말을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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