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동 후 삐걱거리는 국민의힘 윤리위…장동혁 '징계 정치' 제동 걸리나
입력 2026.07.24 06:30
수정 2026.07.24 06:30
윤민우 윤리위 운영 방식에 일부 위원 반발
두 차례 연속 의결정족수 미달로 회의 파행
張, 노선 전환 계기로 삼아야 한단 시각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7회 국회(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거를 위해 줄 서 있다. ⓒ뉴시스
6·3 지방선거 이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해당 행위자' 징계 의지에 따라 재가동된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본격적인 징계 논의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윤리위원 한 명이 사퇴하고 위원장의 운영 방식을 둘러싼 내부 갈등설까지 불거지면서 장 대표의 이른바 '징계 정치'에도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23일 데일리안 취재를 종합하면 일부 윤리위원들은 윤민우 위원장의 윤리위 운영 방식을 두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첫 회의에 이어 전날 회의도 정족수 미달로 파행됐음에도 위원장이 다른 위원들과 충분한 협의 없이 윤리위 명의의 보도자료를 일방적으로 배포한 것이 갈등의 발단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윤리위원들은 윤 위원장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한편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윤리위원 한 명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7인 체제로 확대됐던 윤리위는 다시 6인 체제로 축소됐다. 내부 갈등이 이어지면서 차기 회의 일정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윤리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장 대표가 추진해 온 징계 역시 예상만큼 수월하게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표적인 친장계 인사로 분류되는 윤 위원장이 징계 절차를 밀어붙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회의 정족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반대로 무리하게 징계를 강행할 경우 장 대표가 다시 당내 사퇴론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방선거 이후 잠잠해진 지도부 책임론을 재점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민우 위원장이 징계를 그냥 밀어붙일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장 대표는 윤리위가 독립기구라는 명분하에 아무런 스탠스도 취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장 대표의 징계 정치가 사퇴론을 다시 불지필 계기로 작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윤리위 내홍을 장 대표가 정치적 노선을 전환하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퇴진론이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에서 당내 인사를 겨냥한 네거티브 정치보다 외연 확장과 통합에 초점을 맞춘 정치를 보여줄 적기라는 주장이다.
엄 소장은 "오히려 이번 사태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징계 방침을 전면 철회하고 한동훈 의원의 복당을 전향적으로 검토한다면 당 지지율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 "현재 보수 진영이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반사효과로 소폭 반등할 기회를 잡았는데, 징계 정치는 여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이 같은 우려 때문에 당권파 역시 징계를 밀어붙이는 데 주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가 선을 넘고 있다는 당내 여론이 형성될 경우 김재원·신동욱 최고위원도 사퇴할 수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장 대표가 통합의 정치와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