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도 전쟁도 두렵지 않다…美와 싸우며 대화할 것"
입력 2026.07.16 05:41
수정 2026.07.16 08:46
"군사·외교 둘 중 하나만 택하는 건 전략적 오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오른쪽 두번째) 이란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오른쪽 세 번째) 외무장관 등 이란 대표단이 지난달 21일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진행된 미국과의 본 협상에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의 대미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미국과 협상을 이어가는 동시에 전쟁 준비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이란 매체 등에 따르면 갈리바프 의장은 이날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에서 "우리는 미국과 본질적이고 실존적인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미국의 목표는 이슬람공화국 체제를 무너뜨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이란을 여러 조각으로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이란을 공격하고 자국의 이익을 추구할 것"이라며 "이는 전쟁이나 협상, 현 미국 대통령 한 명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결코 전쟁을 환영하지 않지만 항상 전투에 대비해야 한다"며 "국가 안보와 국익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국익을 실현하고 공고히 하기 위해 외교와 협상이라는 수단도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갈리바프 의장의 발언은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 문제를 둘러싸고 다시 충돌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란 협상 대표가 직접 '협상과 전쟁의 병행'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면서 테헤란이 대미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되 군사적 압박 역시 협상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