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홈플 해법 고삐…"사회적 책임" 앞세워 MBK·메리츠 압박
입력 2026.07.09 09:54
수정 2026.07.09 09:55
"긴급운영자금 1000억 투입해야"
납품 농가 1.9조원 규모 피해 우려
경영진 일제히 고개 숙여…대응 약속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오른쪽부터),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 김광일 MBK 부회장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주최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MBK파트너스-메리츠 경영진 간담회'에서 민병덕 을지로위원장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회생 절차가 폐지된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주요 채권자인 메리츠화재 경영진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긴급 운영자금 투입 등 사회적 책임 이행을 강력히 압박하고 나섰다. 이는 회생절차 폐지 이후 커지는 현장 불안을 의식해 조속한 지원책 마련을 압박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민병덕 을지로위원장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MBK파트너스-메리츠 경영진 간담회를 통해 "당장 불을 끄기 위해서 긴급운영자금이 필요하다. 1000억원 정도"라며 "결코 작은 금액은 아니지만 그동안 홈플러스를 통해서 거둔 수익과 향후에 잃게 될 사회적 신뢰를 고려하면 메리츠와 MBK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요구했다.
이어 "메리츠와 MBK 경영진 여러분들은 채권자 그리고 투자자의 지위로서 마땅히 짊어져야 할 사회적 책임, 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주길 정중히 요청한다"며 "오늘 간담회 자리가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는 자리가 아니라 함께 해법을 찾는 머리를 맞대는 자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7월 20일 상고 기간 만료를 가리키며 "그때까지 해법을 찾지 못하면 협력업체, 입점업체, 그리고 무엇보다 1만 3000여명의 노동자와 가족, 나아가서 홈플러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지역 상권까지 합쳐서 10만명에 이르는 민생을 무너뜨린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당장 홈플러스에 납품했던 농가들, 국내산 농가에서 납품하는 가격만 1조 9000억원이다. 그 엄청나게 많은 협력사가 없어진다는 것에 대해 농가에서도 엄청나게 걱정하는 우려들이 전해지고 있다"며 "7월 3일 회생법원이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고, 이제 홈플러스와 관련된 약한 자들이 모두 벼랑 끝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의 압박에 간담회에 참석한 MBK파트너스와 메리츠, 홈플러스 경영진은 일제히 고개를 숙이며 해법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홈플러스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고 계신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오늘 을지로위원회가 귀한 자리 마련해주신 만큼 말씀 잘 듣고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 역시 "오늘 이 자리에서 실질적인 해법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응답했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이사도 "오랫동안 회생 기간을 거치는 동안 많은 분들에게 정말 많은 어려움을 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1만명이 넘는 직원, 협력사 직원 등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만큼 을지로위원들이 꼭 그들을 잊지 마시고 계속해서 지원해달라"고 고개를 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