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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신화 우연 아니었다’ 모로코…개최국 완파하고 2연속 8강행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7.05 07:41
수정 2026.07.05 07:41

2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한 모로코. ⓒ AFP=연합뉴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모로코가 개최국 캐나다를 완파하며 다시 한번 역사를 썼다.


모로코는 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아즈에딘 우나히의 멀티골과 수피안 라히미의 쐐기골을 앞세워 캐나다를 3-0으로 제압했다.


이 승리로 모로코는 지난 카타르 대회 4강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8강 무대를 밟으며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월드컵 8강에 2회 연속 진출하는 새 역사를 작성했다. 2022년의 성과가 이변이 아닌 실력이었음을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다.


기록도 쏟아졌다.


이번 대회에서만 8골을 터뜨린 모로코는 아프리카 국가의 월드컵 단일 대회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롭게 썼다. 주장 아슈라프 하키미는 개인 통산 월드컵 15경기에 출전하며 아프리카 선수 최다 출전 기록을 경신했고, 브라힘 디아스는 이날 2개의 도움을 추가해 단일 월드컵 아프리카 선수 최다 도움(4개) 신기록을 세웠다.


멀티골의 주인공 우나히 역시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그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세네갈의 앙리 카마라 이후 무려 24년 만에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아프리카 선수가 됐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캐나다 쪽이었다.


안방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캐나다는 강한 전방 압박으로 모로코를 몰아붙였다. 모로코는 전반 28분이 돼서야 첫 슈팅을 기록할 정도로 고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22분에는 핵심 미드필더 이스마엘 사이바리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양 팀 합계 8장의 옐로카드가 쏟아질 만큼 신경전도 치열했다.


2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한 모로코. ⓒ REUTERS=연합뉴스

그러나 전반을 버틴 모로코는 후반 들어 전혀 다른 팀이 됐다. 후반 5분 하키미의 영리한 프리킥이 선제골로 연결됐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하키미가 낮고 빠른 컷백을 시도했고, 쇄도하던 우나히가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구석을 정확히 꿰뚫었다.


실점 이후 캐나다는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34분 타존 뷰캐넌의 날카로운 슈팅이 나왔지만 골키퍼 야신 부누의 선방에 막히면서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캐나다가 공격 숫자를 늘리자 모로코는 기다렸다는 듯 역습으로 응수했다. 후반 37분 브라힘 디아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우나히가 다시 한번 오른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모로코는 경기 종료 직전 완벽한 역습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후반 추가시간 디아스의 패스를 받은 라히미가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3-0 완승을 완성했다.


비록 개최국 캐나다는 16강에서 여정을 마감했지만 의미 있는 대회를 보냈다. 월드컵 역사상 첫 승점 획득을 비롯해 첫 승리, 첫 조별리그 통과, 첫 토너먼트 승리까지 이뤄내며 북중미 축구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편, 가장 먼저 8강 진출을 확정한 모로코는 오는 10일 오전 5시 미국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파라과이-프랑스전 승자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카타르 대회에서 아프리카 최초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썼던 모로코는 이제 사상 첫 두 대회 연속 4강이라는 또 하나의 역사에 도전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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