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女경찰, 1년 만에 표창 500개…알고 보니
입력 2026.07.02 17:09
수정 2026.07.02 17:11
SNS 캡쳐.
뛰어난 미모와 화려한 경력으로 유명세를 탔던 대만 여성 경찰관이 동료들과 공모해 수사 실적을 조직적으로 부풀린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일(현지시간) 대만 미러뉴스와 TVBS 등에 따르면 타이베이시 경찰청 신이구 소속 여성 경찰 A씨는 공문서위조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A씨는 명문 시립대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한 뒤 민간 기업 비서로 근무하다 지난 2014년 경찰로 진로를 바꿨다. 경찰인 삼촌과 남동생의 영향을 받아 경찰학교를 졸업한 뒤 신이경찰서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긴 생머리와 단아한 외모, 친화적인 성격으로 주목받은 A씨는 경찰 내부 홍보 잡지 모델로 활동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았다. 온라인에서는 '경찰계의 판빙빙'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으며 뛰어난 업무 성과를 인정받는 유망 경찰관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화려한 이력 뒤에는 조직적인 실적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찰 결과 A씨는 실제 현장 수사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사건 보고서에 공동 수사자로 이름을 올리는 방식으로 포상 실적을 쌓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남성 동료들은 호감이나 친분을 이유로 자신의 검거 실적을 A씨에게 넘겨준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 경찰은 통상 현장 검거나 압수수색 등 외근 수사에 직접 참여한 경찰관에게만 포상을 수여한다. 하지만 대부분 내근 업무를 맡았던 A씨는 이같은 방식으로 1년 동안 500건이 넘는 포상 실적을 인정받았고 실제 현장을 뛰는 형사들보다 높은 근무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내부 불만이 커졌고 익명의 제보가 접수되면서 감찰이 시작됐다. 조사 과정에서 실적 부풀리기에 가담한 일부 형사들은 사실관계를 인정했으며, 포상 신청 서류와 절차에서도 다수의 규정 위반이 확인됐다.
신이경찰서는 A씨에게 수여했던 500여건의 표창과 포상을 모두 취소하고 사건을 타이베이지방검찰청에 넘겼다.
경찰은 "실제 공적에 맞는 포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를 바로잡겠다"며 "규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엄정하게 조사해 경찰 조직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