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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은 S, 이재명·문재인은 D…민주당 역대 당대표 성적표

김훈찬 기자 (81mjjang@dailian.co.kr)
입력 2026.06.23 08:31
수정 2026.06.23 08:31

[동학주호전] ‘역대 대표 티어 평가’…“이해찬 리더십, 지금 민주당에 없다”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출신과 국민의힘 출신 진행자들이 민주당 역대 당대표를 등급으로 평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유일한 S등급을 받은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부터 최하 등급 D에 놓인 이재명 대통령·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날카로운 진단이 이어졌다.


이동학 민주당 전 최고위원과 신주호 국민의힘 전 부대변인은 22일 생방송한 데일리안TV의 정치예능 토크쇼 ‘나라가TV 시즌2 : 동학주호전’에서 민주당 역대 당대표를 S·A·B·C·D 등급으로 평가했다.



유일한 S등급의 주인공은 이해찬 전 총리였다. 신주호 전 부대변인은 “이해찬 대표 시절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했고, 당 대표로서 크게 잘못한 부분이 없다”며 “당 대표로서 직을 잘 수행했다고 본다”고 평했다. 이동학 전 최고위원도 “이미 서사가 어르신으로 정착된 분인데, 여당 대표로서 안정감 있게 매머드급 함선을 흔들림 없이 유지해 나갔다”며 “정부와도 조율이 잘 됐고 선거도 대승했다. 전무후무할 것 같다”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이런 권위를 갖는 사람이 지금 민주당에는 없다”고 덧붙였다.


2018년 취임해 2020년 임기를 채운 이해찬 전 총리는 재임 기간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이끌었다. 신주호 전 부대변인은 “무언가 정치적으로 더 바라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당대표직을 잘 수행한 것 같다”며 “당대표직을 마지막으로 민주 진영을 향해 할 수 있는 마지막 공헌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송영길 전 대표는 나란히 B등급을 받았다. 추미애 전 장관에 대해 신주호 전 부대변인은 “탄핵 정국에서 일사불란하게 방향을 끌고 가는 면에서는 탁월했다”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확정·공지까지 해놓고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은 정치적 예의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시민사회와 정부를 잘 연결한 투쟁형 리더의 본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해서는 두 진행자 모두 협치 노력을 높이 샀다. 신주호 전 부대변인은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토론하면서 자당 입장만 고수하지 않고 여야 대화가 된다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대선에서 패배한 것은 감점 요인이지만 정무적 판단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나이가 어리다고 이준석 대표를 무시하거나 그러지 않았고, 여당 대표로서 어르고 달래고 내줄 거 내주더라도 합의를 해오는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선 패배가 발목을 잡았다. 신주호 전 부대변인은 “진 건 진 것”이라며 B등급을 유지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사실상 논외 처리됐다. 7개월이라는 짧은 임기에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거론했다가 지지율이 꺾이는 등 당 대표로서 평가할 만한 성과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직 대표인 정청래 대표는 C등급을 받았다. 신주호 전 부대변인은 “객관적으로 C등급은 된다”면서 “1인1표제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대표는 100% 출마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정청래 대표는 이미 반명(反이재명) 세력의 대표 주자가 됐기 때문에 출마하지 않으면 계파 전체가 순장될 수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너무 깊숙이 개입할수록 정청래 대표가 약자 프레임을 얻어 강성 지지층이 역으로 결집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정청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귀국 마중 직후 도종환 시인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인용하며 “흔들리지 않는 인생은 없다”고 한 것을 두고 “도종환 시인은 민주당 국회의원과 문재인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분”이라며 “유독 그 시를 인용한 것은 반명 세력을 규합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다분하다”고 짚었다.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C등급보다는 훨씬 위”라며 다소 후한 평가를 내렸다. 선명성이 필요했던 1년 차에 나름의 역할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2·3년 차엔 성과를 올려야 하는 시기인 만큼 다른 롤이 필요하다”며 정청래 대표의 연임이 적절하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은 모두 D등급에 놓였다. 신주호 전 부대변인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당을 장악하지도 못했고, 스스로 공언했던 호남 민심도 얻지 못했다”며 “최고위원회를 봉숭아학당으로 만든 분”이라고 직격했다.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이라는 결단을 평가하며 반론을 폈지만 “그래도 C등급보다는 훨씬 위”라는 선에서 마무리됐고, 신주호 전 부대변인은 “D등급을 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도 D등급을 받았다. 신주호 전 부대변인은 “협치 없이 국회를 본인 방탄의 무대로 남용했다”고 비판했다.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가 만약 그때 잡혀갔다면 민주당이 지리멸렬해 윤석열 정권이 계속됐을 것”이라며 검찰 수사의 정치적 의도를 들어 적극 항변했지만, 두 진행자는 끝내 이재명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 데 의견이 모였다.


두 진행자는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에 나설 후보들에게 이해찬 전 총리의 리더십을 참고할 것을 주문했다.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보여줘야 할 모습은 서로 깎아내리는 게 아니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가를 절절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통하면 그분에게 표가 많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주호 전 부대변인은 이날 방송 중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는 조사 결과를 직접 언급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6월 15~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7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 임의번호를 활용한 무선 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포인트)에서 긍정 평가는 46.7%, 부정 평가는 49.7%로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됐다. 신주호 전 부대변인은 “여당 내부가 흔들리면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된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분열이 아닌 단합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과 신주호 국민의힘 전 부대변인이 진행하는 생방송 ‘나라가TV 시즌2 : 동학주호전’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유튜브 채널 ‘델랸TV’에서 정치 현안을 여야의 비슷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풀어낸다.

김훈찬 기자 (81mjj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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