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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근태 부실에 외유성 출장 의혹…박수영 "예산만 2700만원"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6.18 09:05
수정 2026.06.19 14:48

"동유럽 출장 중 선거관련 기관 한 군데"

"보통 공무원 이런 계획 세울 수 없어"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부실한 선거 관리와 근태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에는 혈세를 낭비한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에 휩싸였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선관위 직원들이 선거 업무와 무관한 유명 관광지를 돌며 예산을 낭비했다고 지적하며, 선관위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수영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선관위 홈페이지에는 해외출장 보고서 공개를 의무화한 2023년 8월 훈령 개정 이후 출장 보고서들이 올라와 있다"며 "공개된 보고서만 봐도 몰디브, 코타키나발루 등 외유성 출장이 여럿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문제는 훈령 개정 전이어서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지 않은 2023년 8월 전까지의 출장은 더 가관이라는 것"이라며 "인천·세종·충남·제주 선관위 직원 9명은 2022년 10월 26일부터 11월 3일까지 7박 9일동안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거쳐 헝가리와 체코 연수를 다녀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9일간 이들의 일정을 보면, '그나마 일했다'라고 볼 만한 것이 딱 하나, 헝가리 선관위 방문 뿐"이라며 "이외 주체코한국대사관 방문, 헝가리 국회의사당 '견학'과 체코 의회 '견학' 외에 아무 일정이 없다. 견학 일정에도 관계자 면담 등은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일정이 없는 날에는 자료 정리, 문화탐방 등이 결과 보고서에 들어가 있다"며 "특히 이들은 10월 30일 하루를 통째로 체코의 체스키 크룸로프라는 곳을 방문했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인구는 1만 5000명밖에 안되지만 체스키 크룸로프 성(城)으로 유명한 관광지다. 보헤미아 지역에서 프라하성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 성은 세계 300대 건축물로도 지정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장 보고서에는 체스키 크룸로프 관광한 날에 다음날 있을 기관방문을 준비했다고 돼 있는데, 다음날 방문지는 준비가 전혀 필요하지 않은 대사관 방문과 상원 '견학'이었다"며 "한 마디로 관광했다는 것 아닌가"라고 꾸짖었다.


박 의원은 "도대체 혈세를 들여 간 출장에서 선거와 관련있는 기관은 단 한 군데만 방문하고, 선거와 하등 관계없는 유명 관광지에 가는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며 "보통의 공무원은 이런 출장 계획을 세울 수도 없고 기관장의 결재를 받을 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헝가리 선관위 방문 외에 견학과 관광으로 채워진 출장에 사용된 예산은 총 2700만원이었다"고 지적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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