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전 단체관람! “고지대가 뭐...” 41위 체코 감독의 허세?
입력 2026.06.11 22:03
수정 2026.06.11 22:12
체코 축구대표팀. ⓒ AP=뉴시스
“고지대 적응? 그런 것까지 해야 하나”
20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나서는 체코 축구대표팀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의 말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한국시각)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와 충돌한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선수들의 고지대 적응 상태를 계속 점검해 왔고 현재는 잘 준비된 상태"라며 "첫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비와 고지대 환경을 모두 고려하며 경기를 준비해왔다. 해발 고도(1600m)가 비슷한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사전 캠프를 운영하며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연속 승부차기 승리를 통해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한 체코 축구대표팀은 체코리그에 정통한 ‘74세 베테랑’ 코우베크 감독을 중심으로 대부분 체코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발탁해 단단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 축구대표팀(피파랭킹 25위)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 체코(피파랭킹 41위)는 외부 환경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경기 전날에야 결전지 과달라하라에 도착한 체코의 코우베크 감독을 향해 고지대 적응 준비와 관련된 질문이 이어졌지만 이날도 답은 같았다.
ⓒ AP=뉴시스
해발고도 200m 이하에 사전캠프를 차렸던 체코의 코우베크 감독은 “날씨나 고지대에 대한 말이 항상 나오고 있는데 그렇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주어진 상황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환경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에는 유럽 플레이오프를 거치느라 본선 진출 확정이 늦었고, 고지대 환경의 훈련장을 선점할 수 없었던 환경적 이유도 깔려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지나치게 여유롭다. 체코는 지난달 말에야 미국에 들어왔다. 최종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타디움을 찾아 경기를 단체 관람하는 여유를 보였다.
고지대 환경이 선수들의 체력을 극한으로 몰아넣는 만큼 월드컵까지 오는 과정에서 쌓인 피로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과달라하라에 먼저 도착해 현장 적응을 완료한 한국과 달리 체코는 경기 전날까지 긴 이동거리를 소화했다. 여독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출전한다.
모든 상황이 체코에 불리하지만 코우베크 감독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식의 발언만 이어가고 있다.
그래도 손흥민은 경계했다. 코우베크 감독은 “손흥민은 한국의 레전드다. 한국은 훌륭한 공격수들을 보유한 팀이다. 이게 우리 팀에 가장 큰 위협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손흥민이 경계대상 1순위”라고 말했다.
한편, 손흥민은 “3주간 고된 고지대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자기 몫 이상을 했다”고 고지대 훈련 효과를 기대하면서 "인생을 걸 정도로 가장 중요한 경기들이기 때문에 저희가 해야 할 것들 이상으로 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는 각오를 전했다.
손흥민 ⓒ AP=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