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지원 진영 전방위 압박…中 기업 9곳 제재
입력 2026.06.11 06:02
수정 2026.06.11 07:15
美, 中 기업 제재 확대…美·中 갈등 새로운 양상되나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월 30일 오전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접견실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신화/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이란의 무기 조달과 군수 지원에 관여한 중국·홍콩 기업과 개인들을 대거 제재하며 대이란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와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이란 군부의 무기 조달 활동을 지원한 혐의로 총 11개 개인·법인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대상에는 중국과 홍콩에 기반을 둔 기업 및 개인 9곳이 포함됐다.
미국 정부는 이들 기업이 이란 혁명수비대와 국방 관련 기관에 무기와 군수물자를 공급하거나 국제 금융망을 우회하는 거래를 지원한 것으로 판단했다. 국무부는 별도로 이란과 벨라루스 소재 기업 및 개인에 대해서도 제재를 부과했다.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번 조치가 이란의 국제 무기 조달 네트워크를 차단하고 군사력 재건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재 대상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인 및 미국 기업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이번 조치는 최근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더 강력한 행동"을 예고한 바 있다. 미국은 최근에도 중국계 기업들이 이란산 석유 거래와 군수 조달, 물류망 운영에 관여했다며 연이어 제재를 발표해 왔다. 지난주에도 중국 기업들이 포함된 이란 액화석유가스(LPG) 밀수 네트워크가 제재 대상에 올랐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대이란 제재를 넘어 중국 기업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성격을 띠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은 최근 중국 정유업체와 위성정보 기업, 금융 네트워크 등에 대해서도 이란 지원 의혹을 이유로 제재를 확대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대이란 강경 발언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미국이 군사적 압박과 경제 제재를 동시에 강화하는 양상이다. 향후 중국 기업들이 추가 제재 대상에 포함될 경우 이란 문제는 중동 안보 이슈를 넘어 미·중 전략 경쟁의 또 다른 전선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