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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 받던 캐피탈의 반전…1조원 애큐온 쟁탈전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6.11 07:09
수정 2026.06.11 07:09

PF 부실에 밀렸던 캐피탈, 금융권 전략 자산으로 재조명

메리츠는 캐피탈 대형화·한화는 금융영토 확장 노려

저축은행까지 품은 희소 매물…1조원 빅딜 관심 집중

부동산 PF 부실 우려로 주목받지 못했던 캐피탈사가 애큐온 인수전을 계기로 다시 전략 자산으로 재평가받고 있다.ⓒ애큐온캐피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업황 둔화로 한동안 외면받던 캐피탈사가 다시 금융권 인수·합병(M&A) 시장의 중심에 섰다.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 매각전에 메리츠금융과 한화생명이 나란히 뛰어들면서 캐피탈사의 전략적 가치도 재조명받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 매각 본입찰에는 메리츠금융과 한화생명, 사모펀드(PEF) 운용사 바이칼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6.06%다.


애큐온캐피탈은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함께 인수하는 패키지 딜이다.


시장에서는 거래 규모를 1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이번 거래가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캐피탈업권을 바라보는 금융권 시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 캐피탈사는 자동차 할부금융과 개인대출 중심의 2금융권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기업금융과 인수금융, 투자금융(IB) 기능을 확대하며 금융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애큐온캐피탈은 캐피탈사와 저축은행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드문 매물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리츠금융은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적극적인 후보로 거론된다.


메리츠금융은 증권과 화재보험, 캐피탈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저축은행은 없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처음으로 저축은행 라이선스를 확보하게 된다.


캐피탈 부문 외형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메리츠캐피탈 자산은 약 11조5000억원 규모다.


애큐온캐피탈을 품으면 자산 규모가 20조원 수준으로 확대돼 업계 상위권 도약이 가능하다.


부동산금융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기업금융과 부동산금융 중심인 메리츠캐피탈에 리테일 금융 자산이 더해지면서 수익 기반을 넓힐 수 있다.


한화생명 역시 금융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에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한화생명은 최근 보험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종합금융그룹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인수와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확보 등 국내외 금융사업 확장에 적극적이다.


현재 한화금융 계열에는 손해보험과 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이 있지만 캐피탈 계열사는 없다.


애큐온캐피탈 인수에 성공할 경우 여신금융업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금융 밸류체인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애큐온저축은행 역시 양측 모두에게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자산 규모가 5조원을 넘는 업계 상위권 저축은행으로 서울 영업권을 보유해 활용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메리츠금융이 상대적으로 강한 인수 동기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축은행 부재라는 사업 포트폴리오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데다 캐피탈 규모 확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다만 한화생명 역시 금융 계열사 확장 의지가 강한 만큼 최종 가격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애큐온은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드문 매물"이라며 "양측 모두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라는 분명한 목적이 있는 만큼 경쟁이 예상보다 치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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